더민주 6인 기어코 방중에 文 "야당 초선 의원들을 비난부터 하니 참 한심한 정부"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야당 초선 의원들을 비난부터 하니 참 한심한 정부"라고 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북한이 재차 미사일 도발에 감행해도 침묵하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초선의원 중국 방문을 놓고 또다시 정부 비난에 나섰다.

    문재인 전 대표는 8일 자신의 SNS에 "(중국을 방문하는) 야당 초선 의원들을 비난부터 하니 참 한심한 정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외교의 최우선과제는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과의 관계가 훼손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사드배치가 현실화되더라도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와 관련 더민주 소속 초선의원들의 이번 방중(訪中)을 놓고 '현대판 조공(朝貢)'이란 지적이 거세다. 

    국방·외교 문제에 대한 전문성도, 경험도 없는 이들이 중국의 반(反) 사드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중국의 여론전에 휘둘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중국으로 떠난 김영호 김병욱 박정 신동근 손혜원 소병훈 의원 중 사드 이슈가 주요 소관인 국회 국방위나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상임위원은 단 한 명도 없다. 

    중국은 관영 매체를 통해 '사드 배치 결정이 북한의 도발 원인'이라고 주장하거나 더민주 의원들의 방중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 수위를 올리고 있다. 

    그렇기에 청와대에서는 더민주 의원들의 출국 전날 "방중(訪中) 계획을 재검토해 줄 것을 의원 각자와 당 지도부에 강력히 촉구한다"며 말리기도 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한다고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가서 얻어올 게 없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작 당의 대표였던 문재인 전 대표는 자당 소속 초선의원들을 지켜주기는 커녕 정부만 비난하며 등을 떠민 셈이다.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를 비난했다. ⓒ문재인 페이스북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를 비난했다. ⓒ문재인 페이스북

    더민주 초선 6인이 끝내 방중을 강행하자 이를 놓고 여야 간 신경전도 거세졌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중국의 기관지인 '환구시보'의 기사를 지적하며 "더민주의 방중이 중국 정부와 언론에 의해 이용되고 있음을 명백히 알 수 있다"며 "중국 의도에 악용될 것을 뻔히 알면서 왜 굳이 방문한다는 것인지 참으로 답답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지상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의원외교를 위장한 친중 사대주의이며 국가이익을 최우선으로 직무를 행하겠다는 선서를 중국에 갖다 바친 이들은 더 이상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며 "이제 대한민국에는 294명의 국회의원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반면 더민주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전날 현안 브리핑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야당과 국민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매국·분열 행위로 매도하며 막말만 일삼았을 뿐"이라며 "정부·여당의 의견에 찬성하면 애국이고, 반대하면 매국·사대라는 안하무인식 선동 정치로 인해 다치는 것은 국민들의 마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도 정부의 결정에 무작정 어깃장을 놓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당 역시 국익에 충실한 초당적 의원외교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지금 외교가 가장 중요한데 청와대가 직접 나서는 것은 상황을 막장으로 끌고 가자는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어떤 경우에도 강국답게 소리(小利)를 택해선 안 된다"며 청와대와 중국을 함께 비판하고 나섰다.

  •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8일 오전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중국으로 출국했다. 왼쪽부터 더민주 손혜원·소병훈·김영호·김병욱·신동근 의원. 박정 의원은 이날 오후에 후발대로 출국했다. ⓒ뉴시스 사진DB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8일 오전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중국으로 출국했다. 왼쪽부터 더민주 손혜원·소병훈·김영호·김병욱·신동근 의원. 박정 의원은 이날 오후에 후발대로 출국했다. ⓒ뉴시스 사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