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의원 "보좌진 노력 빛 잃어 허탈하지만 더 힘내겠다"
  •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오른쪽)와 표창원 의원.ⓒ뉴데일리DB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오른쪽)와 표창원 의원.ⓒ뉴데일리DB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여고생 성관계' 관련 발언 논란이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특히 표 의원이 "더 힘내겠다"는 등의 횡설수설 입장을 내놓으면서 막말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표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위 제소와 더민주 지도부의 대국민 사과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새누리당 여성 국회의원들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대변인인 국회의원의 명예를 먹칠한 표 의원의 윤리위원회 회부를 촉구한다"며 "여성이, 남성이 외모로만 상대를 평가하는가. 반인륜적인 범죄가 외모 때문에 생기는 것이냐"고 표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표 의원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부산 학교전담경찰관의 여고생 성관계 파문과 관련, "(전담경찰관을 선발할 때) 여학교에는 잘생긴 남자경찰관, 남학교에는 예쁜 여자경찰관을 배치하면서 예견됐던 사태"라고 주장했다. 마치 경찰관이 잘생겼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이다.

    이에 여성 시민단체들은 "피해 여학생을 두 번 죽이는 부적절한 망언"이라고 반발하는 등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표 의원은 이날 "표현 자체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그는 또 자신의 SNS에 "고생한 보좌진들의 노력이 제 '외모지상주의' 발언으로 빛을 잃고 성폭력 등 핵심 내용들도 묻혀 허탈하지만 더 힘내겠다"며 황당한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표 의원이 정신을 못차린 듯한 발언을 연이어 쏟아내자 새누리당이 또 한 번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이날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문제의 막말에 대한 사과와 해명도 참으로 가관이다"며 "유독 이 막말에 대한 해석 논란만 있는 게 무척 유감스럽다는 태도는 절대 반성하는 자세가 아닌 진정성 없는 '위기 모면용 사과'일 뿐"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표 의원의 여고생 성관계 발언에 대해 "그의 막말은 귀를 씻어야 할 정도였다"며 "표 의원의 막말은 여성은 물론 남성까지 비하하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언어폭력이다. 이 분이 동료의원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수치심이 들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은 나아가 "위선적 사과가 아니라 처절한 참회와 인격수양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장 당내 엄격한 제재 조치는 물론 국회 윤리위 제소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표 의원의 자숙과 더민주 지도부의 합당한 조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