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초반부터 '가족채용', '잘생긴 경찰', '허위폭로', '본회의 막말' 등 구설수
  • ▲ 여야가 한목소리로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막말에 대해 비판에 나섰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여야가 한목소리로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막말에 대해 비판에 나섰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여야가 한목소리로 비판을 쏟아냈다.

    새누리당은 10일 "민중은 개·돼지"라는 말로 논란을 빚고 있는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에 대해 "공직자로서 본분과 도리를 저버린 언행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현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교육부 고위 공직자의 몰상식한 막말 등 일부 공무원들의 충격적인 언행으로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적 지탄이 일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현아 대변인은 "문제의 발언을 한 당사자에게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당국은 묵묵히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대부분의 공무원을 위해서라도 다시는 이런 막말이 없도록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는 공복으로서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언행은 물론 몸가짐을 바로 해야 한다"며 "이참에 정부는 공직사회 기강 확립 차원을 위한 근본적인 조치 마련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최근 경향신문 기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 "민중은 개·돼지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고 말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해당 발언이 보도돼 논란이 일자 "과음한 상태에서 기자와 논쟁을 벌이다 실언한 것"이라고 교육부를 통해 해명했다. 

    야권에서도 나향욱 기획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충격을 넘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나 정책관의 자리는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다. 교육부의 책임 또한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최고 상위법인 헌법을 부정하고, 막말과 극언으로 국민을 모독하며 스스로 품위를 망가뜨린 나향욱 기획관은 더 이상 대한민국 공무원 자격이 없다"며 교육부에 나 기획관의 파면을 요구했다. 

    이처럼 여야 모두 공직사회 기강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정작 20대 국회 초반부터 잇따른 여야 의원들의 '가족채용'이나 막말, 말실수 등에 대한 자정이 시급하단 지적도 나온다. 

    더민주 서영교 의원의 '가족 보좌진 채용' 논란에 이어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으로 내정됐던 부구욱 영산대 총장은 자녀가 영산대 자문변호사로 위촉됐다며 즉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더민주 조응천 의원은 허위폭로로 이튿날 바로 사과에 나섰고 김종인 대표도 경고를 했다. 표창원 의원은 '잘생긴 경찰' 발언에 사과했으나 '정레기·기레기' 발언으로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은 대정부질문 중 '막말' 논란으로 20대 국회 첫 윤리특위 징계심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