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 몰리자 초선 격려하며 내부단속 강화..57명 29명만 참석, 野 변할 수 있을까
  •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뉴데일리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뉴데일리

    더불어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의 잇따른 돌출행동으로 당이 수세에 몰리자 '군기반장'으로 통하는 우상호 원내대표가 직접 나섰다. 우 원내대표는 7일 자신의 집무실로 초선들만 따로 불러모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의욕이 넘쳐 감당할 수 없는 논란을 야기하는 초선 의원들을 격려하며 집안단속에 난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군기반장'인 우 원내대표가 직접 '정신교육'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음에도, 당내 전체 초선 57명 중 절반인 29명 밖에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여고생 성폭행'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표창원 의원은 상임위 일정을 이유로 간담회에 불참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초선들에게 "야당의원으로서 야성을 갖되, 언론관계 등에서는 주의를 해달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경계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표 의원의 '기레기' 발언 논란과 조응천 의원의 '묻지마 폭로' 등 파문이 계속되자 지도부가 직접 초선 통제에 나선 것이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초선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우 원내대표가 'SNS 사용을 막지는 않겠지만 감정컨트롤이 안된 상태에서 하다보면 사고가 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앞서 표창원 의원은 지난 5일 대정부질문에서 "여학교에는 잘생긴 젊은 남자 경찰관, 남학교에는 예쁜 경찰관을 배치할 때 사태가 이미 예견돼 있었다"고 주장해 막말 파문을 야기했다.

    논란이 일자 표 의원은 "표현 자체에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사과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언론의 특권을 이용해 악의적 기사로 진실 왜곡을 한다면 '기레기'", "고생한 보좌진들의 노력이 제 '외모지상주의' 발언으로 빛을 잃고 성폭력 등 핵심 내용들도 묻혀 허탈하지만 더 힘내겠다"며 황당한 궤변을 늘어놓아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날 원내사령탑인 우 원내대표가 직접 초선들에 대한 교육에 나선 것은 초선의원들의 잇따른 돌출행동이 돌이킬 수 없는 국민적 지탄을 초래할 수 있을 만큼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참석자는 "우 원내대표가 초선 의원들에게 의정활동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자리였다"며 "'군기잡기'가 아니라 오히려 초선들을 격려하는 차원의 자리"라고 말했다. 이날 우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준비방법 등에 대한 노하우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간담회 후 브리핑을 통해 "우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상임위 결산 과정에서의 효율적인 행정부처 감시와 견제를 위한 방법에 대한 안내와 함께 적극적 상임위 활동 주문했다"고 전했다. 

    우 원내대표는 조만간 재선 의원이나 3선 의원들과도 별도로 회동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근 더민주 지도부가 당내의 각종 논란에 안일하게 대처해왔다는 점에서 우 원내대표의 간담회 주최가 실제 당내 변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우 원내대표는 재선인 서영교 의원의 '친인척 채용 및 갑질 논란'과 관련해 "처벌보다 재발 방지가 우선"이라며 서 의원을 대놓고 감쌌고, 조응천 의원의 '묻지마 폭로'에 대해서도 "초선 의원의 실수"라고 주장해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을 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