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공세하고 사과 한마디 없이 출국하다니… 네팔에서라도 사과하라"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네팔 카트만두로 출국하기에 앞서, 출국장에서 시민들의 기념 촬영 요구에 응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네팔 카트만두로 출국하기에 앞서, 출국장에서 시민들의 기념 촬영 요구에 응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구의역 스크린도어 참사' 직후 사직한 지용호 전 서울메트로 감사가 '문재인 낙하산'인지를 놓고 여야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지용호 전 감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경희대 법대 12년 후배로, 지난 2012년 7월 '문재인을 사랑하는 경희인의 모임' 회장을 맡았으며 그 해 10월에는 문재인 대선 후보 선대위 '서울시민캠프' 상임대표로 일한 바 있다.

    새누리당에서 이 점을 중점적으로 문제 제기하며 지용호 전 감사를 '문재인 낙하산'으로 규정하자, 더민주가 발끈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여야는 14일 하루 종일 대변인·원내대변인 명의의 브리핑과 논평을 통해 화력전을 펼쳤다.

    더민주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서울메트로의 임원은 조례에 따라 위원회를 구성해 독립적으로 토론하고 적임자를 선출한다"며 "근거 없는 추론과 정황만 가지고 메트로 임원 선출 과정에 문재인 전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인 양 호도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라고 비난했다.

    더민주 이재경 대변인도 같은날 오전 "새누리당이 우리 당의 대선주자 헐뜯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대선 주자가 없어서 외부에서 업어와야 하는 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상대 당의 유력 대선주자를 흠집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몰염치"라고 거들었다.

    지용호 전 감사를 둘러싼 공방전을 유력 대권 주자인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 '흠집내기'로 정의하려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주자 흠집내기라며 이번 사고의 본질을 희석하면서 문재인 전 대표의 부적절한 행태를 감싸려고만 한다"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서울메트로 지용호 감사는 전형적인 '친(親)문재인 인사' '낙하산 인사 전형'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급기야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헛공세'에 대해 사과 한 마디 없이 홀연히 출국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둘러싼 문재인 전 대표의 태도에 대해 국민적 공분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며 "문재인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본질을 벗어난 비난 공세를 멈추고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