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국민들 “EU 계속 머무르다간 부실 국가·난민 뒤치다꺼리 때문에 경제 침체” 우려
  • ▲ 지난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여론조사 기관 ICM이 실시한 조사 결과. ⓒ英미러 관련 영상보도 캡쳐
    ▲ 지난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여론조사 기관 ICM이 실시한 조사 결과. ⓒ英미러 관련 영상보도 캡쳐

    영국의 EU 탈퇴(Brexit)를 결정하는 국민투표가 오는 6월 23일(현지시간) 실시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탈퇴’ 지지자가 반대자를 소폭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英주요 언론들은 6월 초 실시한 ‘브렉시트’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일제히 전했다. ICM이 지난 6월 3일부터 5일까지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브렉시트에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48%, 반대한다는 응답자 43%,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9%로 나타났다고 한다.

    다른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가 지난 6월 1일부터 3일까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브렉시트’ 찬성 응답이 45%, 반대 응답이 41%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11%였다고 한다.

    지난 5월 19일부터 23일까지 여론조사 업체 TNS가 실시한 조사 결과 때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응답자가 43%, 반대 응답자가 41%였던 것과 비교하면, ‘브렉시트’에 찬성한다는 사람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英옵저버가 최근 오피니엄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브렉시트’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43%로 반대 40%보다 많았다고 한다.

    이 같은 여론 추세에 따라 6월 23일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은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英BBC는 지난 6일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여론 추세의 영향 탓인지 파운드화 가치가 2주째 소폭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英BBC에 따르면, 달러 대비 파운드 가격은 지난 2주 사이에 1.5센트 소폭 하락했다는 것이다.

    英BBC는 국제 외환브로커 업체 관계자를 인용 “국제 금융시장이 ‘브렉시트’ 현실화를 극도로 우려하고 있으며, 현실이 될 경우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英BBC는 다른 금융계 관계자를 인용 “브렉시트 현실화로 파운드 가치가 2015년 최고점 대비 9%까지 떨어질 수 있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英보수당 관계자들과 일부 금융기관들은 “장기적으로 영국 경제는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고 英BBC는 덧붙였다.

    英보수당 정권이 ‘브렉시트’를 국민투표에 붙이는 것은 2015년 5월 7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이를 공약으로 내걸고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후 데이비드 캐머런 英총리 등이 국제사회의 반발을 의식해 한 발 물러서는가 싶었지만, 국민들의 ‘브렉시트’ 요구가 거세지자 이를 국민투표에 붙이기로 결정했다.

    보수당 지지자 등은 영국 파운드화가 유로화와 연계돼 있지는 않지만, 영국이 EU에 계속 머물러 있다가는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와 같은 재정부실 국가를 돕고, 수백만 명의 난민들을 지원하는데 국력을 소모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영국 경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계속 제기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