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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MBC FM4U '2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이하 두데)'가 난데없이 '귀신 소동'에 휩싸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일 게스트로 출연한 박건형이 노래를 부르는 순간, 정체불명의 한 여성이 갑자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섬찟한 장면이 연출된 것.
이날 방영을 앞둔 '워킹맘 육아대디'의 홍보를 위해 '두데' 스튜디오를 찾은 박건형와 홍은희는 DJ 박경림과 함께 요즘 근황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러던 중 박건형이 파리에서 아내에게 노래로 프러포즈를 했던 일화를 소개하자, 박경림이 이 자리에서 불러달라는 돌발 요청을 했다.
잠시 난감해하던 박건형은 "웨딩싱어에 나오는 '너와 함께 늙고 싶어'란 곡"이라며 첫 소절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 순간, 한 여성이 절묘하게 '3도 화음'으로 박건형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땐 위로해줄게. 관절염에 시달릴때 업어줄게…
노래 중간에 끼어든(?) 이 여성은 '마지막 소절(너와 늙는 것)'은 따라 부르지 않았다.
아무 생각없이 노래를 부르던 박건형은 '아플땐 위로해줄게'라는 가사부터 낯선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자 점점 놀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박건형은 노래가 끝나자마자, "누가 지금 같이 불렀죠?"라고 물으며 박경림과 홍은희를 번갈아 쳐다봤다.
그러나 홍은희와 박경림은 "절대로 따라 부른 사실이 없다"며 "자신들도 순간 CD가 틀어져 있는 줄 착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경림은 박건형에게 "노래 앞 부분을 다시 불러달라"는 요청을 했고, 박건형은 '니 마음 아플땐 위로해줄게'란 소절을 무반주로 불렀다. 이때 좀 전에 들렸던 낯선 여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당시 실시간으로 방송을 듣던 청취자들도 "저는 들었거든요" "(씨디)틀어주신거 아니었어요? 소름"이란 메시지를 보내며 자신들도 한 여성이 박건형의 노래를 따라부르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11일 오후 2시 '2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에 출연한 박건형·홍은희와 DJ 박경림이 나눈 대화록 전문.박경림 : 뭐 불렀어요?
박건형 : 제가 했던 웨딩싱어에서 '너와 함께 늙고 싶어'란 곡을
박경림 : 파이브, 식스, 세븐, 에잇
박건형 : 풋, 하하하하.
박경림 : 바로 들어가야 돼.
박건형 : 니 마음 아플 땐 위로해줄게. 관절염에 시달릴때 업어줄게. 나의 소원은. 너와 늙는 것. (갑자기 고개를 두리번 거리며) 누가 지금 같이 불렀죠?
박경림 : 그치, 좀 전에 누가 같이 불렀어요.
홍은희 : 나는 지금, 난가? 했어요.
박경림 : 지금 CD가 틀어져 있나 했어.
홍은희 : 이게 뭐야?
박건형 : 귀신? 와….
박경림 : 음성 변조 아니었죠? 드라마 대박날라나보다.
홍은희 : 이게 뭐예요. 이거 귀신이야.
박건형 : 지금 스튜디오에 귀신 나온 거예요?
홍은희 : 허? 소름끼쳐….
박경림 : 전 안 불렀습니다.
박건형 : 청취자 여러분도 들으셨나? 들으신 분은 연락 좀 주세요.
홍은희 : 진짜 어떻게 된 거예요? 정말 들렸어요?
박건형 : 나 옆에, 누가 화음 같이 넣는데….
박경림 : 여러분, 들었죠? 다시 한 번 앞 부분 그냥 불러 주실래요?
박건형 : 니 마음 아플땐 위로해줄게.
박경림 : 이봐요. 지금은 그냥 잘 나오잖아요.
홍은희 : 이게 무슨 일이야. 저희가 사실 공포 영화를 찍어 가지고, 홍보하고 왔는데…. 보통 귀신이 나오면 대박난다고 하잖아요? 그게 여기인거 같애.
박경림 : (청취자들의 메시지를 읽는다) "여러분, 저는 들었거든요" "(씨디)틀어주신거 아니었어요? 소름"[사진 및 영상 제공 = MBC FM4U '2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