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신임 원내대표단 첫 원내대책회의… "앞으로 北에 할 말 하겠다"
  •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9일 북한 김정은에 대한 비판 수위를 올리며 이전 지도부와 차별성을 보일지 행보가 주목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9일 북한 김정은에 대한 비판 수위를 올리며 이전 지도부와 차별성을 보일지 행보가 주목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가 9일 북한 김정은의 제7차 노동당대회 발언에 대해 "핵무장을 가속화하면서 비핵화를 추진한다는 이중적 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더민주의 이전 지도부가 북한의 도발에 대한 규탄보다는 정부의 대북정책에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며 향후 우상호 원내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단과의 첫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첫 현안으로 대북문제를 꺼내 들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김정은의 발언에 대해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해치는 노선이다는 걸 다시 한 번 비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무기로 체제를 지킬 수 있다는 발상은 적절치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한반도에서 핵무기는 폐기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더민주는 앞으로 북한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 인권침해와 한반도 평화를 저해하는 정책에 대해선 과감하게 비판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6일부터 평양에서 제7차 노동당 대회를 비공개로 열었다.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남북 분단의 원인으로 미국을 지목하고,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했다.또한, 전 세계의 핵무기가 모두 사라지면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를 폐기할 것을 '고려'해보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지난 2월 북한이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하자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폐쇄조치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에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개성공단 폐쇄는 남북 간 마지막 끈이 끊어진 것이다. 박근혜 정권은 경제도 사상 최악, 민주주의도 사상 최악, 남북관계도 사상 최악"이라고 혹평했다. 양산에서 칩거 중이던 문 전 대표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날 열렸던 국방위원회 긴급 회의에 불참했다.  

    이날 우상호 원내대표의 발언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북한 궤멸' 및 '햇볕정책 수정·보완론'과 발을 맞춰 친북성향이란 인식에서 벗어나고, 정치적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전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김종인 대표의 '북한 궤멸' 등의 발언에 대해 "김 대표가 색깔을 드러낸 것은 잘했다"며 "핵이 자기 나라를 지키는 수단이 될 수 있나. 북한이 잘못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 대표가) 대화채널을 함께 강조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덧붙이며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선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폐기할수 없다고 본다"며 "6자회담 등 외교적 노력의 채널도 병행해서 확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남북간 대화에 방점을 찍은 우상호 원내대표가 더민주의 뿌리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까지 비판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우상호 원내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문제와 관련해선 "더민주가 19대 국회에서 환노위 등 여러 상임위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지적했다"며 "뒤늦게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것에 대해 환영하지만 19대 국회서 왜 방치했는지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