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다음 선거가 아닌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정치인 되길 바란다"
  • ▲ 정의화 국회의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 연찬회 오찬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 DB
    ▲ 정의화 국회의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 연찬회 오찬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 DB

    정의화 국회의장 주최로 11일 열린 '20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 오찬'은 선배 의원들의 덕담과 조언이 이어졌고 여야 각 당이 바라보는 20대 국회의 비전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열린 오찬에는 132명의 초선 당선자 중 110여 명이 참석했다. 

    정의화 의장은 국회의원이 가져야 할 덕목으로 참을성과 끈기 등을 강조했다. 

    정의화 의장은 "의정활동을 하다 보면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막말도 하고 싶을 수 있다"라며 "그럴 때 꾹 참으면 미래가 밝아지고 많은 고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맹자의 '일인장락'(一忍長樂·한번 참으면 백날이 편하다는 의미)과 사자성어 '호시우행'(虎視牛行·신중하게 조심하며 일을 해 나간다)을 언급하며 "큰 정치 하고 싶은 분들이니 멀리 보고 아주 끈기있게 즐거운 마음으로 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하는 한편 "정치하면서 참을 줄 모르면 아마 여러분들 앞날이 험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 어록 중 하나인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을 예로 들며 "늘 다음 선거를 생각하는 정치인 말고,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훌륭한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관용 전 의장은 "국회가 건물과 함께 외형적으로 성장했는데, 내용적으로도 그만큼 성장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며 "실질적 민주주의를 더 성장시키는 의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원기 전 의장은 "이것저것 하려 하지 말고 새롭게 만난 같은 동료 초선의원들, 선·후배 정치인들과 신뢰관계를 쌓는데 노력하기를 바란다"면서 "아직 어느 당 소속이라는 고정관념, 선입견이 생기기 전이니 앞장 서서 당이 다른 동료 의원들과 만나서 교류하는 기회를 갖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여야 각 당 대표 인사는 건배 제의를 통해 다가올 20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와 자세를 전했다. 

  • ▲ 정의화 국회의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 연찬회 오찬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 DB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거듭 말하지만 20대 국회 변화는 여러분 어깨에 달려있다"며 초선 당선인의 변화를 바라는 차원에서 '초선, 변화'로 건배사를 시작했다. 

    원내대표 당선 소감으로 밝혔던 "더민주는 이제 하루하루 변화하고, 하루하루 국민에게 다가갈 것"이라는 변화의 다짐을 재차 강조함과 동시에 1당으로 올라선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를 대신해 건배제의를 한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국회의 위기를 언급했다. 

    정갑윤 부의장은 "역대 통계상 초선의 50% 정도가 재선으로 살아남는다 한다"며 "앞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의정활동을 해서 21대 국회에는 다 살아남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굉장히 어려운 시기"라며 "위기는 기회고, 하면 된다"고 말하면서 '위하여'라고 선창했다. 

    이같은 건배사는 새누리당이 이번 20대 총선에서 집권여당임에도 다수의 의석을 잃으면서 원내 2당으로 내려앉은 현 상황을 의식한 것 아닌가는 해석이 제기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의 '변화'를 재차 언급하며 "국민이 우리에게 바라는 변화는 곧 공부하는 의원, 일하는 국회, 밥값하는 정치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하는, 국회', '밥값하는, 정치'라는 두 번의 건배사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