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7월 개최에 출마 후보에 주목..계파대결 불가피

  • 새누리당이 차기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7월에 개최하기로 하면서, 전대에 누가 출마할지 여부에 당내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쇄신형' 비상대책위원회는 사실상 물건너갔고, 관리형 비대위 구성이 점쳐진다는 점에서, 친박(親朴)계와 비박계 모두 비대위 보다는 당 혁신을 주도할 전대에 더욱 관심을 쏟는 모양새다.

    전대에 무게가 실리면서 정진석 원내대표의 역할도 커지는 양상이다. 10일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외부인사를 영입할 경우 문제를 파악하고 진단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정 원내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금까지의 추세라면 이번 전대는 계파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에서는 이정현 홍문종 의원 등이 전대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유력한 상황이다. 정우택 의원과 한선교 의원도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며 세월호 참사 당시 진정성 있는 사태 수습에 나섰던 이주영 의원 역시 출마가 유력하다. 친박계로 분류되지만 비교적 계파색이 옅어 비박계로부터도 거부감이 적다는 점이 이 의원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반면 비박계 대표적 주자로는 정병국 의원 등이 거론된다. 친박계에 비해 인물난에 봉착한 비박계 내부에서는 대표주자를 확정해 전대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박계 인사는 "최경환 의원은 청와대 의중에 따라 전대에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본다"며 "이런 청와대 개입 관행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우리도 대표선수를 내세워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계파 대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국 주도권을 잡고 정권 재창출의 막중한 임무를 맡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전대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도 계파간 이견이 커지고 있다. 전당대회 개최 전까지는 외부에서 당의 혁신을 주도할 인사를 당 대표로 영입해 전권을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선의원 연찬회에 참석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선의원 연찬회에 참석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새누리당은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비대위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비대위원장을 맡을 마땅한 인사가 보이지 않는다. 

    새누리당 상임고문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자신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나는 자격이 없다"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초선의원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이렇게 반성하지 않는 정당이 내가 몸 담았던 정당인가"라며 "비대위 구성은 왜 한달 넘게 하지 않느냐. 그냥 솔직하게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려서 선거(전당대회) 치르는 게 낫겠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당선자 122명 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비대위 구성 및 역할 뿐만 아니라 당의 혁신을 이끌 비대위원장 또는 혁신위원장으로 적합한 인물을 추천받아 당내 중지를 모우기로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오는 11일에는 4선 이상 중진 의원을 만나 비대위 구성에 대한 구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비대위 구성 등과 관련해 계파간 이견이 커 전대 일정이 다가올 수록 당내 갈등은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