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결집으로 확실한 對野 구도 형성했다는 평 나와
  • ▲ 오는 20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는 오세훈 후보(오른쪽)와 그를 돕고 나선 박진 전 의원(왼쪽). 이들은 경선에서 치열하게 싸웠지만 화합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오는 20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는 오세훈 후보(오른쪽)와 그를 돕고 나선 박진 전 의원(왼쪽). 이들은 경선에서 치열하게 싸웠지만 화합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오는 4.13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오세훈 후보가 총선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자신의 지역구를 돌며 연속 유세에 나섰다.

    그간 서울시 선대위원장으로 지원유세를 가야만 했던 오 전 시장은 박진 전 의원과 함께 종로를 찾아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와 박진 전 의원은 10일 오후 통인시장에서 유권자와 만났다. 먼저 박진 전 의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박진 전 의원은 "국민을 어루만지고, 잘 보살피고 받들어야 할 집권 여당이 공천을 놓고 집안싸움을 하는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외면했던 것 같다"며 "그렇지만 청년에 일자리를 만들고 어르신들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이 있는 당은 새누리당밖에 없다"고 외쳤다.

    이어 "지난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앙금을 다 털고 오세훈 후보를 돕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우리 새누리당이 다시 손을 잡고 힘을 합쳐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승리해야만 이번 총선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진 전 의원은 "저는 오세훈 전 시장과 정치도 같이 했고 국회의원 된 후에도 만났고 이번 경선도 깨끗하게 치르고 승복했다"며 "오세훈 후보가 종로에서 일할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 저를 지지한 분들께 제가 해야 할 일까지 오세훈 후보가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 ▲ 서울 종로구에서 3선을 한 박진 전 의원. 그는 오세훈 후보와의 경선에 승복하고, 그를 지지하는 유세에 동참하는 '대인배'적 면모를 보여줬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서울 종로구에서 3선을 한 박진 전 의원. 그는 오세훈 후보와의 경선에 승복하고, 그를 지지하는 유세에 동참하는 '대인배'적 면모를 보여줬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다음으로 유세를 시작한 오세훈 후보는 "여러 군데서 상향식 공천 때문에 경선이 많았지만, 경선이 끝나고 나면 감정 앙금 이 남아서 아름다운 모습을 국민 여러분께 보이기 쉽지 않은 것 같다"며 "박진 선배가 이렇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함께 뛰었던 경선 캠프까지 화합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효자동 주민들을 위한 지역맞춤 공약도 잊지 않았다. 오 후보는 "수성동 계곡 복원 사업을 제가 계획해 광화문 내에 10분에 닿는 거리에 자연환경이 수려한 거리를 만들었는데, 이렇게 되고 나니 근처 사시는 주민들은 주차·소음·쓰레기 문제 등 불편을 겪는다"면서 "주말이면 많은 시민 오셔서 가족 친구 연인과 즐길 수 있는 공간 돼 보람 느끼지만, 거주하시는 분들께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치게 된 것 같다. 지지받아 국회에 가면 손해보신만큼, 불편 끼친 만큼 형평을 맞춰드릴 것"이라고 했다.

    많은 사람이 와서 지갑을 열면 돈이 흐르는 곳이 되고 지역 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불편한 점도 늘어났지만, 전후를 비교하면 강북의 상권이 전체적으로 커져서 살기에 나아졌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화기애애한 유세 분위기는 동묘 앞에서도 계속됐다.

    박진 전 의원은 동묘에서 농담을 건넸다. 그는 "우리 오세훈 후보가 경선 때는 말 안 듣는 동생이었다"면서 "그래도 집안 동생 아니겠냐.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더불어 "오세훈 후보는 새누리당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소중한 자산이자 우리나라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총선승리를 위해서, 대의를 위해서 도와주기로 했다"고 치켜세웠다.

  • ▲ 서울 종로구의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는 박진 전 의원을 향해 "아름다운 정치를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서울 종로구의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는 박진 전 의원을 향해 "아름다운 정치를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같은 자리에서 오세훈 후보 역시 박진 전 의원에 덕담으로 화답했다. 오세훈 후보는 "통 큰 선배 박진에 큰 박수 하나 보내달라. (박진 전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제가 말은 안 들었지만,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고 이 자리에 섰다"며 "우리 정치가 이렇게만 되면 보기 좋겠죠?"라고 했다.

    오세훈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캠프의 개소식도 열지 않았다고 했다. 끝나고 화합 캠프를 만들고 싶은 나름대로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숭의동 주민들을 위해서 뉴타운 사업의 대안으로 소규모 재정비 블록 사업을 제시하는가 하면, 택배도 받고 우편물도 받아주는 '해피센터'를 공약하기도 했다.

    이날 유세는 종로를 두고 여권에서 혈투를 벌였던 박진 전 의원이 오세훈 후보와 함께하면서 '화합의 유세'를 벌였다는 평이 나온다. 조윤선 전 청와대 대변인도 힘을 보탰다. 정인봉 당협위원장 역시 본지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시간이 맞지 않아 지원유세 현장에는 불참했지만, 오세훈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TK 등 새누리당 강세지역이 진박(眞朴) 마케팅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오 전 시장이 지역에서 대결구도에 있었던 후보를 하나로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확실한 여권 결집으로 대야(對野)구도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천갈등으로 무당층으로 이탈한 지지층에 확실하게 어필을 했다는 점에서, 바둑으로 말하면 큰 그림의 포석을 마치고 마지막 순서인 '끝내기'에 돌입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오세훈 후보 측은 "앞으로 남은 3일의 선거운동 동안에도 종로의 구석구석을 누빌 것"이라며 "종로 발전과 정치개혁을 위해 집권 여당의 힘 있는 후보로서 앞장설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번 20대 총선에서 서울지역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서울 동북부 벨트 지역에 지원유세를 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