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읍대책위 "거짓말쟁이" 비난...김기선, 선관위 고발
  • ▲ 9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 남부시장 앞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 세번째)가 김기선 원주갑 후보를 업고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김현중 기자
    ▲ 9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 남부시장 앞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 세번째)가 김기선 원주갑 후보를 업고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김현중 기자

       
    4.13 총선 강원도 원주의 핫이슈는 '문막 SRF열병합발전소 건립' 여부다. 이 문제를 놓고 원주갑 김기선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 측이 날선 공방을 벌이며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다.

    SRF(Solid Refuse Fuel)란 고형화 연료 즉, 폐기물에 함유된 비닐 등 가연성 물질을 파쇄, 선별, 건조 등 전처리해 연료화한 고체연료를 말한다. 열병합발전소는 발전용 터빈을 구동해 생산한 전력을 자체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원주시(시장 원창묵·더불어민주당 소속)는 '화훼관광특화단지' 열공급의 일환이라며' 문막 SRF열병합발전소 건립 사업을 강하게 추진해왔다.

    하지만 김 후보는 폐기물 연료화 작업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나와 주민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다수의 시민들이 발전소 건립에 반대한다는 등의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 후보는 "SRF열병합발전소가 건립되면 원주 전체 쓰레기의 5배가 넘는 외지쓰레기를 원주에 반입하여 태워야 한다"며 "건강·생명도시를 지향하는 우리 원주 전체의 미래와 직결되는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실제 김기선 후보가 지난해 12월 5~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문막읍 SRF열병합발전소 건립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지역주민 64%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문막읍 거주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했으며 이중 700명(27.7%)이 질문에 답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

    김 후보는 원창묵 원주시장을 향해 주민들에게 이 사업의 실체를 정확히 알린 후, 주민의 뜻에 따라 추진여부를 결정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야권 측은, 새누리당 이강후 의원이 대표발의한 고형연료제품 수입 등을 골자로 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김 후보가 공동발의한 것을 문제 삼으며 정치 쟁점화했다.

    공세는 갈수록 거세졌다. 문막SRF열병합발전소 건립 찬성을 주도하는 단체인 '문막번영회 현안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선 후보는 거짓말쟁이다. 김 후보는 하루에 외지 쓰레기 800톤을 가져다 연료로 태운다고 주장했다"며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기선 후보는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며 '문막읍 번영회 현안대책위원회'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김 후보는 "이들이 저를 낙선시키려는 의도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비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책위는 "시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후보를 비방하는 허위사실로 매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김 후보를 비난했다.

    지역 일각에서는 대책위가 주민들의 뜻을 반영하기 보다는 선거를 앞두고 야권 측의 입장을 대변하며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