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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엔터테인먼트

    말을 이해하는 꽃해어화. 영화는 꽃보다 아름다운 기생 소율(한효주 분)과 율희(천우희), 그들을 사랑하는 윤우(유연석 분)의 이야기를 애절하게 그린 한편의 서정곡 같은 작품이다.

    사랑이 변했을 때, 더 이상 사랑이 사랑이 아닌 집착으로 남은 순간. 해어화속 인물들은 솔직한 질투와 욕망을 표출하며, 자신의 감정을 격하게 전달한다

    1943년 대중가요의 황금기이자 비운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마지막 기생 소율과 율희는 평생을 함께한 둘도 없는 벗이자 영혼의 파트너다. 하지만 사랑이 던지는 운명의 장난은 어쩌면 이렇게 가혹한 것일까?

    두 사람은 어느날 그들 앞에 나타난 윤우(유연석 분)을 두고 갈등에 휘말린다.

    사랑의 쟁취로 시작된 경쟁은 결국 희대의 가수라는 놓칠 수 없는 타이틀을 두고 극대화된 대립에 이른다. 한효주와 천우희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미묘한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하며 압도적인 아우라로 관객들의 몰입을 이끈다.

    가진 자에게 사랑은 세상 무엇보다도 부드러운 달콤한 솜사탕 같은 반면, 그 사랑의 중심에서 밀려난 이에게는 칼날보다 쓰라린 아픔을 유발한다. ‘해어화는 점점 질투의 늪에 빠져 자신을 잃어버리는 소율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곱씹게 한다.

    사랑하던 사람이 나를 두고 다른 이에게로 간다.’ 죽음만큼 접하기 싫은 상황에서 영화는 사랑이 변하는 것은 그 사람이 변하는 것인지아니면 사랑에 대한 마음이 변하는 것인지라는 질문을 던진다

    해어화는 강렬한 사랑을 그린 주제 외에도 수려한 영상미와 음악으로 2시간의 런닝타임을 쉴틈없이 만든다. 당시 시대를 꼼꼼하게 재현한 소품과 다양한 음악은 그 시대를 경험해 보지 않은 이들에게도 상상의 그림을 펼칠 수 있을만큼, 실감나는 울림을 선사한다.

    아픈 기억이지만,너무나 아름다운,그래서 더욱 슬픈 경성시대를 수놓는 이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깊은 감동과 가슴 먹먹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명곡에는 화자의 진심이 담기게 마련이다. ‘해어화가 진실된 감성과 사랑으로 올 봄 영화 팬들의 마음에 아련한 아지랑이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오는 4 13일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