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오랜만에 잘했다. 영도에서 만나요" 박지원 "김무성답다"… 칭찬 일색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공천논란이 되는 5곳에 대한 '무공천'을 선언하고 부산으로 내려간 것을 두고 야권에서 지지와 격려의 말이 나오고 있다. ⓒ채널A화면 캡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공천논란이 되는 5곳에 대한 '무공천'을 선언하고 부산으로 내려간 것을 두고 야권에서 지지와 격려의 말이 나오고 있다. ⓒ채널A화면 캡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공천논란이 되는 5곳에 대한 '무공천'을 당 지도부와 논의 없이 단독 발표하고 부산으로 내려가자 야권에서 이를 지지하는 묘한 상황이 전개중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측 일부 의원들은 24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과 이재오 의원의 서울 은평을 등 5곳에 대해 "의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선언하자 "잘했다"고 일제히 격려했다. 

    더민주 정청래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김무성 대표, 오랜만에 잘하셨다"며 "진작 이렇게 나왔으면 대선후보도 되었을텐데…너무 늦었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부산 영도에서 멋지게 저랑 한판합시다. 영도에서 만나요"라고 덧붙였다.정청래 의원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에서 같은 당 김비오 예비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 지원에 나선 상태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역시 김무성 대표답다. 상향식 공천하지 못한 것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사과를 한다"며 "또 5곳을 무공천 지역으로 한다(고) 한다. 짜고 치는 고스톱 놀이의 야당과는 다르다"고 적었다. 

    박지원 의원은 이어 "이이제이하고, 말리고, 2번 챙기고, 정체성 운운하는 비겁함보다는 저도 여당을 반대하는 야당이지만, 김무성 대표, 이번만은 잘했다"고 칭찬했다. 

  •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위)과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아래)은 SNS를 통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지지했다. ⓒ정청래·박지원 의원 SNS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위)과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아래)은 SNS를 통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지지했다. ⓒ정청래·박지원 의원 SNS

    앞서 김무성 대표는 이날 무공천을 발표하면서 "후보등록이 끝나는 내일까지 최고위도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길이 국민과 당원동지가 제게 맡기고 내리신 무거운 명령을 받드는 길이라고 결론을 내린다"며 "이길이 우리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대표의 이같은 결정에 새누리당은 총선 일정에 차질이 생김은 물론 가뜩이나 불리한 여권 형세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틈만 나면 말로는 박근혜 정부 성공을 외치면서 행동으로는 전혀 반대의 짓만 하고 있다"며 성토하기도 했다. 

    시민단체들도 김무성 대표를 맹비판했다.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자유민학부모연합', '한겨레청년단' 등 시민단체들은 오는 25일 '5개 지역구 무공천 김무성 갑질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당 대표라는 자가 당의 화합은 커녕 사사건건 분열만 일으키는 행보를 보이더니, 이제는 대표랍시고 갑질을 하고 있다"며 "'배신의 정치'를 중단하고 유승민·이재오의 뒤를 따라 당을 나가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