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현, '자궁냄새 발언'..사과 문자 한 통 없어" 서운함 토로
  • '쏜애플' 보컬 윤성현(사진)의 술자리 발언이 기사화되면서 '의문의 1패'를 당한 가수 오지은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윤성현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오지은은 23일 "얼마 전 공개적인 곳에 올려진 글로 '혐오발언'의 대상이 됐다"며 "자신이 그 글에 등장한 유일한 여성 뮤지션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얼마전 혐오발언의 대상이 되었어요. 여기 적고 싶지도 않지만...그 단어는 '자궁냄새'였지요. 다시 적어도 쇼킹하네됴. 술자리 발언이었다고 해도 공개적인 곳에 올라왔고 전 그 글에 등장한 유일한 여성 뮤지션이었습니다.


    오지은은 "농담으로 승화하려고 했지만 (소속사 해피로봇 레코드의)사과문을 본 뒤 자신만의 사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해당 사과문에서 소속사 측은 팬들에게까지 사과를 했으면서 제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고, 윤성현은 아직까지 저에게 전화나, 문자 한 통 없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농담으로 승화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개인 사정'이 아니라는 생각이 오늘 새로운 사과문을 보니 드네요. 그는 아직도 제게 전화나, 문자 한 통 없고, 오랜 시간 나의 대표이기도 했던 분은 절 참 슬프게 만드는 사과문을 올리셨고...

    사과문에서 그 뮤지션, 소속팀, 소속사, 그리고 팬들에게까지 사과를 했으면서 제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어요. 안타깝게도...


    오지은은 애당초 윤성현이 '그 사람 나름 잘하는데...여자들의 우상 아이가'라고 자신을 칭찬한 대목을 지적하며 "'혐오발언'이라는 것은 '깜둥이 치곤 머리가 좋네, 황인종 치곤 운동 잘하네', 이런 것들"이라며 "상대방이 '왜 칭찬했잖아, 그런 뜻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이 전혀 논리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지은은 "내 실수로 뜨거운 커피를 쏟아서 어쩌다 옆 사람에게도 크게 튀었다면, 일단 커피를 맞은 사람에게 사과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도 녹음을 하다가 문득 '누군가는 자궁냄새 난다고 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게 바로) 혐오발언의 끔찍한 효과"라고 말했다.

    내 실수로 뜨거운 커피를 쏟아서 내가 화상을 입었는데 어쩌다 옆 사람에게도 크게 튀었다면, 내가 고통스러워도 일단 갑자기 커피를 맞은 옆사람에게 사과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저런 끔직한 단어를 썼다면.

    저는 레코딩을 하고 있어요. 예민함으로 유세하고 싶진 않지만요. 얼마전 녹음을 하는데 노래하다가 문득 '아 이런 노래를 가지고 누군가는 자궁냄새 난다고 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혐오발언의 끔찍한 효과죠.


    앞서 윤성현의 지인으로 알려진 한 남성은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을 통해 "윤성현이 평소 술을 마시면 '여자가 대통령인 나라를 떠나고 싶다' '음악에서 자궁 냄새가 나면 듣기 싫어진다'는 말을 하곤 했다"면서 "'미국의 싱어송 라이터 피오나 애플 역시, 자궁 냄새 심하게 난다'며 자신의 칭송을 일축했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배우 박민지가 윤성현과 교제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지인이 올렸던 윤성현의 '과거 발언'이 다시금 회자되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자아낸 것.

    논란이 커지자 윤성현은 "지금의 상황은 평소 내가 가지고 있던 신념과는 전혀 반대의 곡해를 낳는 것 같아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며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해명글을 올렸다.

    윤성현은 "당시 '자궁 냄새'라는 표현은 분명히 했지만, 이는 어떤 비하나 혐오가 아니었다"고 정정했다.

    윤성현은 "편모가정에서 자란 자신에게 어머니는 세상의 전부였다"며 "어머니가 떠나면 내게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는 분리불안에 떨었다"고 자신의 심리 상태를 설명했다.

    따라서 "자신에게 있어 '자궁'이라는 표현은 여성을 어떤 성적인, 혹은 생산의 도구로 여겨 생식기라는 신체 부위로 단순치환하는 것이 아닌 모성에 대한 공포를 함의하고 있는 표현"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윤성현은 "자신의 말이 다분히 자극적이고 오해를 살 만한 표현임을 인정한다"며 "절대로 공적인 장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로, 술자리에서 나온 말이 여러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사진 = 네이버 프로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