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잃지 않고, 실생활 챙겨달라는 게 여수시민 바람… 더욱 노력하겠다"
  • 4선의 김성곤 의원이 서울 강남갑에서 험지(險地) 출마를 결행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전남 여수갑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수갑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처가가 있는 곳인데다, 현재의 야권이 '불임 세력'으로 전락하게 된 근본 원인인 친노패권주의를 일관되게 비판했던 주승용 원내대표의 영향력이 강하게 미치는 곳이라, 이곳에서 국민의당이 어떤 결실을 거둘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전남 여수갑 3당 후보 즉석 인터뷰》
    ① 국민의당 이용주 후보
    ② 더불어민주당 송대수 후보
    ③ 새누리당 신정일 후보


  • ▲ 전남 여수갑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당 이용주 후보가 22일 전남 여수여성문화회관에서 붓글씨를 배우고 있는 시민과 손을 맞잡고 있다. ⓒ여수(전남)=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전남 여수갑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당 이용주 후보가 22일 전남 여수여성문화회관에서 붓글씨를 배우고 있는 시민과 손을 맞잡고 있다. ⓒ여수(전남)=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국민의당은 20일 김영규·김경호 예비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한 이용주 후보를 전남 여수갑의 후보로 최종 공천했다. 여수중·고를 나와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서울고검·서울동부지검·창원지검 등에서 검사 생활을 한 이용주 후보는 기초의원이나 당협·지역위원장 경력이 없는 '진짜 정치 신인'이다.

    안철수 대표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참신한 신인 공천이 잘 안 됐다는 질문에 대해 "(국민의당은 탈당 의원들을) 받고 받아도 20명"이라며 "나머지 공천자 230명이 신인이기 때문에 비율로 따지면 우리는 92%가 신인"이라고 웃었다. 그 92%의 신인 중에서도 '진짜 정치 신인'은 여수갑 이용주 후보는 '새정치의 첨병'과 같은 인물이라는 평이다.

    전남 곳곳이 쇠락해가는 와중에서도 여수는 지난 2012년의 엑스포까지 숨가쁘게 달려오며 '전남 제1의 도시'의 위상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제 엑스포 이후의 먹거리와 발전 방향을 고심해야 할 시점이라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당 이용주 후보는 같은 당 소속인 여수을의 주승용 원내대표와 함께 국민의당 후보로 짝을 이뤄 '포스트 엑스포' 시대, 여수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4·13 총선에서 동반 당선될 경우 주승용 원내대표는 4선, 이용주 후보는 초선이 되기 때문에 선수(選數)와 노·장·청의 조화를 이뤄 지역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것이다.

    일례로 주승용 원내대표는 19대 국회 전반기에 호남 출신 의원으로는 32년 만에 국토교통위원장을 맡으며 여수 발전을 위해 힘있게 예산을 끌어왔다. 상임위원장을 맡을 차례인 3선 의원의 힘이다.

    하지만 4선 이상이 되면 당대표나 원내대표 등 보다 높은 당직·원내직을 맡으며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행사하는 위치에 서게 된다. 이 때 주승용 원내대표와 보조를 맞춰 국회 예결특위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으로 전남과 여수를 위해 예산을 확보해오거나, 당대변인·원내대변인 등을 맡는 등 역할 분담을 하기에 최적임자가 이용주 후보라는 분석이다.

    22일 여수여성문화회관에서 붓글씨를 배우는 시민들과 접촉을 이어가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던 이용주 후보는 본지와 사전 약속 없이 진행되는 〈즉석 인터뷰〉에 흔쾌히 응했다.

  • ▲ 전남 여수갑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당 이용주 후보가 22일 전남 여수여성문화회관에서 붓글씨를 배우고 있는 시민과 손을 맞잡고 있다. ⓒ여수(전남)=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전남 여수갑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당 이용주 후보가 22일 전남 여수여성문화회관에서 붓글씨를 배우고 있는 시민과 손을 맞잡고 있다. ⓒ여수(전남)=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이용주 후보는 최근 시민들과 접촉하며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전했다. 그는 "아마 기존의 여러 정치인들이 처음에 정치에 입문했을 때의 마음을 초선·재선·3선을 하면서 잃어버렸다는 말을 돌려 말한 것 같다"며, 자신은 '진짜 정치 신인'답게 초심을 굳게 지키면서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시민들의 경제에 대한 걱정을 언급했다. "이념보다는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을 챙겨달라는 말씀을 많이 한다"며 "(경제 회생과 지역 발전이) 여수시민이 가장 크게 바라는 것 중에 하나"라고 진단했다.

    여수에서 나고 자란 이용주 후보는 "명색이 전남 제1의 도시이고, 수산·관광의 기반을 갖고 있는데도 쇠퇴해가는 느낌이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예전에 (인구가) 33만 명으로 최정점에 올라갔었는데, 지금은 29만 명도 무너져 28만 명으로 인구가 감소해 약 10% 정도가 사라졌다"며 "(인구가 감소하면 여수의) 경제 활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후보보다도 여수의 인구를 유지하고 기반이 될 수 있는 기초산업을 유치하는데 큰 노력을 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같은 당 김영규·김경호 예비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하는 과정은 '진짜 정치 신인'으로서는 힘겨운 일이었지만, 그 속에서 '새정치' '참신함'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와 열망을 발견한 것이 이용주 후보의 입장에서는 성과인 듯 했다.

    이용주 후보는 "기존의 구(舊) 정치인들에 식상해 새로운 정치인을 바라는 마음이 여론에 많이 표출됐다고 본다"며 "(새정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새로 (정치권에) 들어온 새 정치인에게 많은 당부를 해주셔야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새정치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 혼자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라, 찍어주시는 유권자가 함께 해야 이룰 수 있는 것"이라며 "자신이 원하는 후보에게 요구사항도 분명히 전달해주시고, 꼭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