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기 19.8 유선호 13.3 뒤쫓아… 정당 지지도도 국민의당 압승
  • ▲ 여론조사 전문기관 우리리서치가 23일 목포시민 8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총선 가상대결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47.3%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여론조사 전문기관 우리리서치가 23일 목포시민 8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총선 가상대결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47.3%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전남 목포에서 4선 등정을 노리는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선거전에서 일단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목포 선거가 '1강 2중' 구도로 평가되는 가운데, 유력 경쟁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조상기 후보·무소속 유선호 전 의원을 큰 폭으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우리리서치가 23일 목포시민 8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이를 24~25일 한국일보·뉴스1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목포 총선 가상 5자대결에서 47.3%의 지지를 얻어 차점자를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 5자대결은 전남 목포에 출사표를 던진 8명의 후보자 중 원내정당 공천자 및 주요 무소속 후보 등 5명을 추려 가상으로 대결을 진행해 본 결과다. 선거전 막판으로 향할수록 표쏠림 현상과 후보자의 중도 이탈, 유권자의 사표 방지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되므로 이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가상 5자대결에는 새누리당 박석만 후보, 더민주 조상기 후보,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 정의당 문보현 후보, 무소속 유선호 전 의원이 포함됐으며, 선두는 47.3%의 지지를 얻은 박지원 의원의 몫으로 돌아갔다.

     뒤로는 더민주 조상기 후보(19.8%)와 무소속 유선호 전 의원(13.3%)이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박석만 후보는 8.8%, 정의당 문보현 후보는 5.1%의 지지를 얻었다.

  • ▲ 여론조사 전문기관 우리리서치가 23일 목포시민 8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목포 지역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당이 45.3%로 더민주(23.2%)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여론조사 전문기관 우리리서치가 23일 목포시민 8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목포 지역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당이 45.3%로 더민주(23.2%)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함께 실시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박지원 의원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당이 45.3%의 지지를 얻어 더민주(23.2%)를 크게 앞섰다. 새누리당은 8.9%, 정의당은 6.8%였다.

    전남 서부를 대표하는 도시인 목포의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는 비슷한 기간 전남 동부의 순천에서 실시된 정당 지지도 조사와는 상반되는 결과를 보여 전남 정가의 묘한 주목을 끌고 있다.

    KBS와 연합뉴스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비슷한 시기인 22~23일 양일간 순천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2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순천에서 더민주는 41.6%의 정당 지지를 얻어, 20.7%에 그친 국민의당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여론조사와 관련한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남 동부의 대표도시인 여수 중앙동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처가가 있다. 이 때문에 중앙정치권에서는 막상 선거전이 막을 올리면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 바람이 전남 동부를 중심으로 강력하게 불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러한 정치권 일반의 인식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셈이다.

    이와 관련, 지난 2일 박지원 의원의 국민의당 입당을 계기로 목포에서 국민의당 지지도가 껑충 뛰어올랐다는 이른바 '박지원 효과'가 입증된 것이라는 해석도 지역 정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 우리리서치의 전남 목포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와 코리아리서치의 전남 순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원인을 놓고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우리리서치의 전남 목포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와 코리아리서치의 전남 순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원인을 놓고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한국일보와 뉴스1 기사를 SNS에 링크했으나 특별한 추가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박지원 의원실 관계자는 "대세론에 안주하지 않고 끝까지 불법·비방·소음 없는 3무 선거운동을 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의원은 평소 "골프와 선거는 고개를 쳐들면 그 순간 진다"는 말을 지론처럼 설파해 왔다. 박지원 의원의 이같은 명언(?)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무릎을 치면서도 한편으로 고개를 갸웃하는 반응이다. 박지원 의원은 골프를 전혀 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여론조사에서 2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난 더민주 조상기 후보는 26일 김종인 대표의 목포 방문과 경제간담회 개최를 계기로 추격세에 탄력을 더하겠다는 복안이다. 조상기 후보와 함께 '2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무소속 유선호 전 의원은 24일 '독거노인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설치'를 공약으로 제시하며 목포 인구의 5%를 차지하고 있는 독거노인층 공략에 나섰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박지원 대표가 '선거는 고개를 쳐들지 말아야 한다'고는 하지만, 이같은 쾌조의 스타트에 대해 남몰래 웃음을 감출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제 초반이기 때문에 향후 선거전이 어떠한 양상으로 전개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