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장세환 "상처받은 전북도민 자존심, 확실히 살릴터"

"하루 1000명 만나며 시민들과 고락 함께 해… 의원 특권 제한·세비 삭감"

전주(전북)=정도원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2016-03-27 09:57 수정 2016-03-27 13:09

전북 정치권의 관심이 정동영 전 열우당의장이 출마한 전주병에 온통 쏠려 있지만, 실은 그 인접 지역구인 전주을이야말로 도내 어느 곳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는 곳이다.

4년 만에 다시 총선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정운천 전 농식품부장관은 국민의당 장세환 전 의원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당선을 노리며 '순천 이정현 효과'와 같은 충격을 전북과 전주에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반면 LH 전주 유치 실패에 책임을 지고 19대 총선에 불출마했던 장세환 전 의원 또한 4년 만에 되돌아와 전북 정치 복원과 전주 발전을 제대로 책임지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정운천 전 장관과 장세환 전 의원은 25일 완산구선관위에서 열렸던 공명선거실천결의대회에서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최형재 후보, 무소속 성치두 후보까지 네 명이 나란히 손을 잡고 사진을 찍는 와중에 정운천 전 장관이 자신의 기호 1번을 상징하는 엄지손가락을 다른 쪽 손으로 치켜든 것이 발단이 됐다.

이를 목격한 장세환 전 의원이 "공명선거 실천을 결의하는 자리에서 그렇게 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하고 나서 잠시 소란이 일었다. 양강(兩强) 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새누리당 정운천 전 장관과 국민의당 장세환 전 의원 사이에서 벌써부터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는 게 지역 정가 관계자들의 관전평이다.

이에 본지는 새누리당 정운천 전 장관과 국민의당 장세환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를 차례로 찾아 이번 4·13 전주을 총선에 임하는 다짐을 들어봤다.

《전북 전주을 후보자 즉석 인터뷰》
① 새누리당 정운천 전 농식품부장관
② 더불어민주당 최형재 후보
③ 국민의당 장세환 전 국회의원


▲ 전주 전자랜드 서신점 맞은편 백제대로변에 위치한 전북 전주을 국민의당 장세환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전경. ⓒ전주(전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전주 완산구 백제대로 전자랜드 서신점 맞은편에 위치한 국민의당 장세환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는 활기에 가득차 있었다. 건물 입구에는 "전북도민의 자존심, 반드시 되찾겠다"는 국민의당 전북도당의 펼침막이 힘차게 펄럭이고 있었고, 자원봉사자들은 바쁘게 움직이는 가운데에서도 얼굴빛이 환했다. 치열한 국민의당 내부 경선 끝에 후보로 확정된 쾌거의 여운이 여실히 느껴졌다.

전북도내 10개 선거구 중 실질적으로 제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곳 전주을에서, 장세환 전 의원은 연초 3~4개월 동안 가장 드라마틱한 상승 곡선을 그려낸 인물이다.

뉴스1 전북취재본부가 휴먼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6~27일 전주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66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보도했을 때만 해도, 장세환 전 의원의 지지도는 6.6%에 그쳤다. 경쟁 후보인 새누리당 정운천 전 장관(27.1%) 더불어민주당 최형재 후보(13.9%)에 비해 훨씬 뒤처지는 수치다.

반면 같은 매체가 지앤컴에 의뢰해 지난 5~6일 전주을 거주 성인남녀 72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보도한 결과에 따르면, 장세환 전 의원은 김호서·엄윤상·조형철·한명규 예비후보 등 국민의당의 여타 예비후보들을 제치고 이들 5명 중 가장 높은 25.0%의 후보적합도를 기록했다. 그 여세를 몰아 당내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기타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날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장세환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연초에는 전직 국회의원으로서 치욕적이라 느껴질만한 (지지도) 수치를 기록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날이 지나갈수록 피부로 체감될 정도로 지지도에 탄력을 받아 지금은 새누리당 정운천 전 장관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세환 전 의원이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지만, 본선에서 녹록찮은 경쟁 후보들이 기다리고 있다. 정운천 전 장관은 2010년 전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후 6년간 이 순간만을 기다리며 지역에서 와신상담해왔다. 누구나 인정하는 '전북의 인사·예산 소외'를 시정하기 위해서는 순천의 이정현 의원과 같은 존재가 전북에도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더민주 최형재 후보 또한 19대 총선 경선에서 이상직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이후 4년 동안 와신상담해왔다. 리턴매치 끝에 승리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급부상할 잠재력이 있다는 평이다.

다만 경쟁 후보들과 비교해 장세환 전 의원 본인의 준비 또한 만만치 않다. LH의 전주 유치가 실패하자 삭발해버리고, 책임정치의 일환으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장세환 전 의원이다. 당시 도민들을 동원한 관제데모까지 난무하다가, 막상 유치에 실패하자 정치인들이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며 입을 씻는 분위기 속에서 홀로 십자가를 지기를 자처했었다.

이후 4년간 원외에서 전북도민과 전주시민들의 민심을 관찰해왔다. 이른바 '호남 민심'이 명령하는 바를 가장 먼저 캐치해낼 수 있었던 것은 이 때문이다. 누구보다 먼저 구 새정치민주연합을 선도 탈당했던 장세환 전 의원은 이후 여러 야권 지도자들과 두루 교류하며 신당 형성에 한 몸을 던졌다.

여러 갈래로 추진되던 신당을 하나로 합치자는 전북희망연대를 결성해서 통합 운동을 주도한 인물도 장세환 전 의원이다. 결과적으로 천정배 대표, 박주선 최고위원 등과 지금은 국민의당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민심의 요구에 민감하게 된 것이 성과라면, 19대 4년 동안 원외에 머무른 것은 그에게 오히려 보약이 된 셈이다. 전직 의원임에도 국회의원 특권 축소에 가장 적극적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장세환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지론인데, 국민의당에 제안해 당론으로 관철해냈다"며 "불체포특권은 과거 군부독재 시절에 대의대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독재가 끝나고 민주화가 된 지금은 오히려 불체포특권을 악용하는 자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 전주 전자랜드 서신점 맞은편 백제대로변에 위치한 전북 전주을 국민의당 장세환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전경. ⓒ전주(전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이 관계자는 "이 때문에 대의대표들이 신뢰를 잃고 대의민주주의가 표류하고 있다"며 "국회의원들은 회기 중에라도 적부심사에 떳떳이 응해 소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의원의 세비를 25% 삭감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국민 모두가 어렵고 양극화가 심해지는 시기에 의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게 그 이유다.

중앙정치 차원의 공약 뿐만 아니라 지역 현안을 세심히 살펴본 공약도 준비돼 있다. 4년 동안 시민들 속에서 고락을 함께 해온 만큼 더 잘 들여다봤을 수밖에 없다.

전주을 지역의 어르신·임산부 등을 위한 보건지소 설치 공약이 대표적이다. 캠프 관계자는 "전주 서부에 전북혁신도시가 생기는 등 전체적으로 전주가 서북쪽으로 팽창하고 있는데도 보건소는 중앙동과 시의 동쪽, 남쪽에만 일부 있다"며 "전주의 서쪽은 공공의료서비스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의원은 전주을의 대표이기도 하지만 국민의 대표이기도 하다. 또 그 사이에 있는 전북도민들의 이해도 대변해야 한다. 전주시 덕진구·완산구와 전라북도 완주군의 경계에 들어서 누구도 선뜻 이들을 대표해 대변하지 않는 전북혁신도시의 현안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것도 이를 감안한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전북혁신도시가 여러 구와 군의 경계에 걸쳐 있다보니 특정 행정기관에서 책임지고 나서지 않는 여러 문제들이 있다"며 "편의시설·문화시설·복지시설 부족 등이 그것인데, 당선될 경우 책임지고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원서류 하나를 떼더라도 멀리 떨어져 있는 덕진구청·완산구청·완주군청, 경우에 따라 전주시청까지 오가야 하는 혁신도시 주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민원종합출장소 개념의 행정지소 설치를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소개했다.

장세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선거사무소에서 본지 취재진을 만나 31일부터 시작될 공식선거운동에 임하는 자세와 각오, 그리고 당선될 경우 20대 국회 의정활동 과정에서 주안점을 두고 싶은 내용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과거(18대 총선)처럼 공천을 받았다고 해서 당선으로 이어지는 시기가 아니며, 지금 전주을은 전라북도에서 가장 치열하고 팽팽한 선거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이라며 "공천을 받고 여론의 흐름이 좋다고 해서 절대 방심하지 않고, 그럴수록 더욱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전북이 살기 좋은 우리 고향이 아니라 떠나고 싶은 고장으로 전락해 많은 전북도민들의 자존심이 극히 상한 상황"이라며 "인사·예산에 관한 전북 홀대, 전북 무시, 전북 차별이 도를 넘고 있기 때문인데, 이번에 다시 당선된다면 재선 의원으로서 보다 큰 정치력을 가지고 전북 몫을 확실히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더민주의 전북 의원들은 이런 (전북 홀대·무시·차별) 문제에 대해서 도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면서도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고 기득권에 안주해왔다"며 "우리 전북 발전과 전북도민들의 이익 증진을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의식이 필요하다"고 '기호 3번' 국민의당 후보인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이다.

▲ 국민의당 장세환 전 의원은 26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본지 취재진과의 즉석 인터뷰에 흔쾌히 응했다. 사진은 지난 1월 20일 국민의당 장세환 전 의원이 국회에서 박주선 최고위원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 신당의 통합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치열한 경선을 거쳐 국민의당 후보로 확정된 것을 축하드린다. 31일부터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데 어떤 각오와 다짐으로 임하실 생각인가.

- 지금은 과거처럼 공천을 받았다고 해서 당선으로 이어지는 때가 아니다. 지금 전주을 지역은 전라북도에서 가장 치열하고 팽팽한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이다. 후보 3자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는 새누리당 후보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 새누리당·더민주당·국민의당 3자 대결이 될 것으로 본다.

그렇기 때문에 설령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전투에서는 경적필패(輕敵必敗)라고, 상대를 가벼이 여기면 그 싸움은 반드시 지기 마련이다.

나는 공천을 받았다고 해서, 또 여론의 흐름이 좋다고 해서 절대 방심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더욱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하게 열심히 뛰겠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1000명과 악수한다는 자세로 시장에서, 천변에서, 식당에서, 사우나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악수하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반응들이 너무나 좋다. 뜨거운 반응으로 화답해주실 때 더욱 힘이 난다. 초발심을 절대 잃지 않고 처음과 끝이 똑같이 가는 사람이 되려 한다. 나는 18대 때도 처음 당선될 때와 당선된 뒤가 똑같다는 평을 일관해서 들었다. 지금도 그것 때문에 많은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나를 좋아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거 투표함이 열리는 그 때까지, 그 순간까지 추호의 방심도 없이 좌고우면 않고 앞만 보며 열심히 뛸 것이다.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하시겠다고 했지만 그간의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상승세인 것만은 팩트다. 3파전이라지만 선거 막판에 가면 결국 양자구도로 흐를 공산이 큰데, 가장 어려운 상대를 누구라고 보시나.

- 현재 여론조사 상으로는 더민주 후보가 좀 처지고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와 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더민주 후보가 절대 만만한 상대라는 뜻은 아니다. 충분히 치고 올라올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끝까지 3자 대결 구도로 유지되면서 치열한 혈투가 전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동안 더민주 소속 전북 의원들이 홀대받고 소외된 전북을 위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민들이 정치에 실망했고, 또 그런 실망 여론들이 장세환 후보에 대한 기대 심리로 연결되고 있는 것 같다. 20대 국회에 진출하면 전북과 전주를 위해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의정활동을 할 것인가.

- 지금 많은 전북도민들은 자존심이 극히 상해 있다. 전북을 떠나고 싶어 한다. 전북이 살기 좋은 고향이 아니라 떠나고 싶은 고장으로 전락했다.

왜냐. 인사·예산에 관한 전북 홀대, 전북 무시, 전북 차별이 도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장차관이 문제가 아니라 각 부처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간부들 중에서도 전북 출신이 거의 없다. 검찰의 꽃이라는 검사장, 경찰의 꽃이라는 경무관 중에서도 이 정부 들어서 전북 출신 검사장·총경 승진자가 거의 없다. 이것은 홀대라고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그런데 전북도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왔던 더불어민주당은 어떤가. 정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과 감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저 기득권에 빠져가지고 안주했다.

더민주 전북 의원이 한 번이라도 이를 문제제기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당연히 전라북도 차원에서 의원단 전체가 똘똘 뭉쳐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한다거나 해서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였어야 했는데 전혀 그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만일 내가 이번에 다시 된다면, 나는 18대 때도 초선인데도 그런 역할을 많이 했지만, 다시 들어가면 재선 의원으로서 보다 더 큰 힘과 많은 정치력을 가지고 그런 일을 할 수 있다. 국민의당은 전북의 인사와 예산에 있어서 전북의 몫을 확실히 챙기고 전북도민의 실추된 자존심을 일으켜세우는 역할을 앞장서서 할 수 있는 정당이다.

어떻게 하느냐. 개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은 개별적으로 하고, 전북도 의원들이 전체가 힘을 합쳐서 해결해야 하는 것은 대통령 면담이나 다른 방법을 통해서 투쟁하겠다.

물론 투쟁한다고 해서 옛날처럼 거리로 뛰쳐나간다든지 이런 것은 곤란하다. 그런 것은 투쟁이 아니다. 투쟁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었다. 이제는 거리 투쟁, 보이콧 이런 과거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충분히 투쟁할 수 있다.

우리 전북의 발전과 전북도민들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의식이 필요하다. 그런 의식 뿐만 아니라 의식을 뒷받침할 노력 또한 필요하다.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전북의 인사와 예산 문제는 반드시 나아질 것이다.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뉴데일리 경제

대구·경북

메인페이지가 로드됩니다.

로고

뉴데일리TV

칼럼

특종

미디어비평

제약·의료·바이오

선진 한국의 내일을 여는 모임. 한국 선진화 포럼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