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선 "20% 의미없다" 발언과 배치 돼… 홍의락 탈당 등 공천 갈등 표면화
  • ▲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이 25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중진 의원 50% 물갈이는 오해라고 해명했다. ⓒ뉴시스 DB
    ▲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이 25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중진 의원 50% 물갈이는 오해라고 해명했다. ⓒ뉴시스 DB

    전날 컷오프 대상자 발표로 당이 어수선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이 25일 PBC 평화방송 라디오〈열린 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나와 경선 심사에 관해 설명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3선 이상은 50%, 재선 의원은 30% 다 물갈이 하는 것처럼 오해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홍창선 공관위원장이 컷오프 대상자 10명을 발표하면서 당이 요동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장선 단장은 "지금은 20% 컷오프 때(기준일인 지난해 11월 18일)와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좀 더 무겁게 보겠다는 것이지 무조건 물갈이하겠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단장은 "정밀심사 대상에 들어가신 분들은 심사의 대상에 들어간다는 것이지 그분들이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정밀 심사대상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공개로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도 국회생활을 여러 번 했지만, 다선 의원들이 무게를 잡아주지 못하고 초선의원들이 옛날과 달리 너무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회가 이렇게 됐다는 지적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초·재선이라고 해서 의정활동을 제대로 못 했는데 무조건 봐주겠다는 의미도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단장은 "계파 안배나 밀실 공천 때문에 이런 말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면서 "공천관리위원회에 대안이 없는 것까지 모두 사전보고를 하겠다"고 말했다. 공천관리위원회에 자료와 사전보고를 전달해 공천에 관한 잡음을 없애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현역 의원에 대한 정밀심사 기준으로 19대 국회 의정활동과 본선 경쟁력 두 가지를 근거로 하겠다는 기준도 제시했다.

    그러나 정 단장의 발언은 같은 당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의 그간 발언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다.

    홍 위원장은 지난 11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자동으로 40~50% 정도는 새 인물들이 들어가게 늘 현역 40~50%가 교체돼 왔다"며 대규모 물갈이를 예고했다.

    현역 20% 컷오프 방안에도 "큰 틀에서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철학에서 보면 (20% 컷오프는) 지엽적인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세상을 바꾸는데 맞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 가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경우에 따라선 더 많을 수 있다"고도 했다.

    홍 위원장의 발언은 경선 과정에서 추가적인 물갈이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20% 컷오프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정 단장이 배치되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더민주 물갈이 폭이 후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앞서 1차로 진행된 평가위원회의 컷오프 역시 현역 21명, 비례대표 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야 하지만 지난해 11월 18일을 기준점으로 삼으면서 실질적으로는 9명이 교체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대상자로 지목된 김현·전정희 의원이 이의 신청을 검토하고 있어, 실제 컷오프 대상자는 더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정 단장은 "호남에서 과반수를 광주에서 얻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3당체제로 가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야권연대 길은 열어놓겠다"는 견해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