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 정밀검사로 대규모 물갈이 예고, 정장선 "김 대표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
  • ▲ 더불어민주당이 24일 하위20% 컷오프 대상자를 발표하면서 장차 김종인 비대위 대표 체제가 공고해 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4일 하위20% 컷오프 대상자를 발표하면서 장차 김종인 비대위 대표 체제가 공고해 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하위20% 컷오프(공천배제)' 대상자를 공개하면서 사실상 문재인 전 대표 체제의 결과물은 마무리됐다. 앞으로 현역의원 정밀심사 등이 예정돼 김종인 체제가 더욱 강력한 공천권을 휘두를 전망이어서 당 전체가 긴장한 모습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로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당 대표직까지 걸면서 관철시킨 컷오프를 마무리 지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공천권 행사에 명분을 얻었다. 동시에 컷오프 대상에 문희상, 유인태 의원 등 범친노권 인사가 포함되면서 당내 강경하기로 유명한 친노세력에 대한 경고도 날린 셈이다. 

    지난 24일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밝힌 하위 20% 원천배제 대상자는 지역구 문희상, 신계륜, 노영민, 유인태, 송호창, 전정희 의원, 비례대표 김현, 백군기, 임수경, 홍의락 의원이다. 

    컷오프 대상자 발표에 당내는 벌써 반발 기류가 팽배하다. 

    전정희, 김현 의원 등은 곧바로 이의신청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관위는 컴퓨터 에러가 아닌 이상 이의신청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추가탈당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실상 1차 숙청이 이뤄진게 아니냐는 당내 부정적 시각도 감지된다.

    이러한 관측은 홍의락 의원이 25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곧바로 현실이 됐다. 

    홍의락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대구를 버렸다"며 "이의신청은 의미가 없다. 즉시 탈당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대구경북에서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노력했는데 이런 점은 고려안되고 기계적인 평가만 이뤄졌다"며 "당에 어떤 기상천외한 대책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홍의락 의원은 대구 북구 을(乙)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대구 수성 갑(甲)에 출마 준비중인 김부겸 전 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홍의락 의원의 공천 배제 조치를 철회하라며 공관위 결정에 반발했다. 

    20% 컷오프를 마친 김종인 대표가 본격적인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체제 굳히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종인 대표는 우클릭(보수성향 강화)에 대해 당 안팎에서 반발이 쏟아지는 데다 최근 비례대표 출마설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의 중심이 되고있다. 

    공천관리위는 앞으로 현역 3선 이상 50%, 초·재선 의원 30%에 대한 정밀심사를 진행한다. 홍창선 공관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현역 의원 40~50% 배제도 가능하다"고 수차례 밝힌만큼 대규모 현역 물갈이가 예고된 상황이다. 

    김종인 대표측 관계자가 "김종인 대표의 진짜 관심사는 현역 정밀심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의 관심도 앞으로 진행될 현역 정밀검사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같은 추가 컷오프가 예고되자 혁신위원이었던 조국 교수는 "새로운 분란과 탈당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고 정장선 총선기획단장도 "추가 탈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을 포함한 야권연대 및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도 계속 제기된다. 

    더민주가 20대 총선에서 정장선 단장이 목표로 한 130석을 확보하게 된다면 김종인 체제에 힘이 더욱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장선 단장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0대 총선에서) 독자적으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정부의 과반수 의석을 저지해야 한다면 국민의당 포함 야권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이 완전히 닫혔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냐는 질문에도 "(김 대표가) 그렇게 말한 걸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