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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비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그동안 갈지자 행보를 보인 데다가 조속한 국회 정상화에 나서고 있지 않아서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31일 MBC-TV의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에 출연, "국회는 여야 합의에 의해서 운용돼야 하는데 이게 안되니까 아무것도 결정을 못하고, 국민을 위해서도 필요없는 국회가 됐다"며 야당의 합의 파기를 비난했다.
원 원내대표는 특히 "식물국회, 뇌사국회, 있으나마나 한 국회가 아니겠느냐"며 여야 합의가 불가능한 경우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 대표로서 첫 권한 행사가 약속 깨는 것"이라며 "이럴 때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어울리나요? 벌써 문재인 대표가 그리워진다"라고 비꼬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9일 본회의를 앞두고 "큰 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은 이제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야당은 북한인권법과 관련, '북한 인권 증진 노력은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 노력과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애매한 문구를 넣을 것을 요구하며 처리 불발에 앞장섰다.
이와 관련, 하태경 의원은 "야당이 주장한 문구가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더민주당은 국어를 왜 이렇게 난해하게 쓰는가. 북한 인권 관련 한 마디 할 때마다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 정착 각각 한마디씩 함께 해야 한다는 뜻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장우 대변인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한 현안 브리핑에서 "더민주는 지난 23일 (원내대표 회담) 합의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손바닥 뒤집듯이 약속을 파기했다"면서 김 위원장을 정조준했다.
특히 그는 김종인 위원장을 향해 "이 당 저 당을 기웃거렸던 김 위원장을 믿는 게 아니었다"며 "김 위원장이 대표로 선 더민주는 과거보다 더한 운동권식 투쟁을 일삼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 위원장의 과거 갈지자 행보도 논란이다. 김 위원장은 31일 31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찾았으나, 제단 앞에서 일부 5.18 단체들에게 가로막혔다. 김 위원장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참여로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5.18정신실천연합' 회원들은 이날 묘역 참배하기 위해 찾은 김 위원장에게 "국보위 참여로 전두환에게 받은 훈장을 반납하고 나서 참배를 진행하라"고 강력하게 비판하며 김 위원장의 참배를 막았다.
이로 인해 김 위원장은 상황이 정리되기까지 20여 분을 기다린 뒤에야 참배를 진행할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유야 어떻게 됐든 정권을 쟁취하는데 참여했던 것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광주의 민주화 정신이 6.10 민주항쟁으로 이어졌고 한국정치 민주화를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