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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대희 전 대법관.ⓒ뉴데일리
안대희 전 대법관이 서울 마포갑 출마를 선언하면서, 조용했던 이 지역의 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당초 마포갑에는 이 지역 당협위원장인 강승규 전 새누리당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 등 두 명이 나서, 초반 부터 양강구도가 형성됐었다.
안 전 대법관의 출마선언에 마포갑은 현역인 노웅래 의원과 강승규 전 의원, 안대희 전 대법관의 3파전 양상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지역은 일찌감치 강승규 전 의원이 여당 후보로 지역구를 오랫동안 관리해 왔다는 점에서,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의 혈투가 예상된다.
앞서 새누리당 지도부로부터 20대 총선 험지 출마를 요구 받아온 안대희 전 대법관은 17일 서울 마포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전 대법관은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 안대희는 마포에서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마포갑 출마를 결심한 데 대해선 "중학생 안대희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곳이 마포였다"며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다녔던 숭문중학교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당초 안 전 대법관은 당초 고향인 부산 해운대 출마를 준비했었지만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야권 성향 지역구에 나와야 한다는 '험지출마'를 요구에 자신의 의사를 접고 마포갑으로 출마지를 변경한 것이다.
안 전 대법관은 출마 선언문에서 "오늘날 정치는 경제와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래서 정치를 하려고 결심했다.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대희 전 대법은 또 "국민께서 꿈꾸는 대한민국을 위해 저 안대희는 '신뢰'를 철칙으로 삼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짜 정치'를 하려고 한다.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을 항상 가슴에 새기겠다"며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바른 정치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아가 그는 ▲국민과 함께 가는 정치 ▲공감하는 정치 ▲중재자의 정치 ▲용기 있는 정치 4가지를 실천하겠다고 했다. 마포갑 출마 배경에 대해서는 "당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저도 충분히 고민한 끝에 마포갑을 선택한 것"이라고 안 전 대법관은 설명했다.
그는 기자들과 질의에서 서울 선거가 어렵다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에 따라 (김무성) 대표가 손수 권유하셨다"고 부연했다. "현역 의원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대부터 터를 닦아 새누리당이 거의 이기지 못하는 그런 곳"이라며 "진정한 험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 ▲ 강승규 전 의원 ⓒ 뉴데일리
마포갑은 재선의 노웅래 의원이 있는 곳으로 18대 총선에선 강승규 전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됐었다. 강 전 의원은 현재 마포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노웅래 의원은 안 전 대법관의 마포갑 출마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지역에 안 전 대법관의 출마설이 나돌자 "안대희 도전에 환영한다. 누구보다 마포에 애정이 있는 마포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안대희 같은 인물이 마포에 봉사하러 온다는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마포갑 탈환을 꿈꾸며 지역관리를 해왔던 강승규 전 의원은 강하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이날 안 전 대법관의 출마 기자회견장에는 마포갑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펼치던 강 전 의원과 지지자 수십여명은 이날 안 전 대법관의 기자회견장에 찾아와 "마포가 험지냐",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얹어놓는 것"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특히 강 전 의원은 이날 안 전 대법관의 출마선언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18대 때 노 의원을 꺾은 사람은 강승규가 아닌 도깨비냐"며 "지난 대선에서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지낸 안 전 대법관은 '영입인사'도 아니고, 마포갑이 험지도 아닌만큼, 당은 100% 여론조사가 아닌 당원 대 일반국민 3:7의 경선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안대희 전 대법관은 "마포갑 공천을 받았다는 뜻이 아니다. 저도 정치하겠다는 결심을 한 이상 공정한 경선으로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논란이 커지자 "본인들의 최종 결정을 존중한다"며 "당의 공천룰에 따른 투명하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법관이 마포갑 출마를 선언하면서, 오는 4월 20대 총선에서 마포갑이 보기 드문 초관심 지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새누리당에서는 노웅래 의원의 3선을 막는 막중한 임무를 누가 짊어지는가를 놓고 강승규 전 의원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 치열한 경선 싸움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