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사하 을 등 낙하산 공천 반발도 극심, 김무성-이한구 선택에 관심 쏠려
  • ▲ 새누리당 강승규 서울 마포갑 당협위원장은 "안대희 전 대법관이 출마하는 마포는 험지가 아닌 격전지"라면서 여론조사 100% 불가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강승규 서울 마포갑 당협위원장은 "안대희 전 대법관이 출마하는 마포는 험지가 아닌 격전지"라면서 여론조사 100% 불가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험지 출마론을 들고 마포 갑 출마를 선언한 안대희 전 대법관과 그동안 지역 텃밭을 다져온 강승규 전 의원이 경선룰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당의 인재영입과 '험지 출마'가 맞물리면서 생긴 문제다. 쟁점은 마포갑 지역구를 험지로 봐야 하느냐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마포갑을 험지로 보고 신인의 등용문을 넓히는 여론조사 100% 룰 적용을 원하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 강승규 마포갑 당협위원장은 일반룰인 '당원 30%, 여론조사 70%' 적용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안대희 전 대법관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험지 출마론 요구를 받고 부산 해운대를 버리면서 서울 마포갑으로 올라왔다. 부산 해운대를 기준으로 한다면 그에게 마포갑은 충분히 험지라는 게 그의 논리였다.

    김무성 대표는 "본인이 알아서 판단한 것"이라며 험지론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안대희 전 대법관을 당 최고위원직에 앉히면서 긍정적 분위기를 내비쳤다.

    그러나 강승규 위원장은 "마포 갑은 험지가 아닌 격전지"라며 원래 새누리당 경선 룰인'3(당원):7(시민) 여론조사'방식으로 경선이 치러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중앙SUNDAY〉보도에 따르면 역대 선거 분석 결과 역시 마포갑은 서울 48개 지역구 험지순위에서 18위에 올랐다. 서울시 내 지역구 중 가장 험지는 '관악갑'이었고, 다음으로 '관악을', '구로을', '강북을' 순이었다.

    중앙 Sunday와 '의제와 전략그룹 더 모아'에 따르면, 역대 선거결과 마포갑에 대한 야권 지지율은 여권보다 6.3%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의 지지세가 약간 우세하긴 하지만 압도적이라 보기 힘들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 위원장은 "그동안 안대희 후보가 마포갑 출마 이유로 내세운 '험지 출마론'은 명분이 없다고 주장한 것이 증명된 셈"이라며 "험지가 아니기 때문에 경선룰도 험지에 적용되는 여론조사 100%로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무성 대표나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과연 마포갑 경선에 여론조사 100% 룰을 적용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마포 갑 외에도 더민주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조경태 의원의 사하 을에서도 비슷한 반발이 벌어지고 있다. 만약 마포 갑만 특별히 여론조사 100%를 적용한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극심한 반발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산 사하을에 출마를 준비 중인 이호열 전 교수는 "조경태 의원의 입당에 관해서는 처음 예상대로 진토박이와 정치철새의 본선을 미리 당겨서 치르게 된 것이라고 받아들인다"면서도 "이미 확정돼 국민에게 공표된 3:7 공천룰이 일반 국민 100%로 변경 적용된다고 하면, 이는 '양지'에 출마한 조경태 의원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