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이 中공산당 외교부장과 통화…비판론에 “북한 문제 방치한 것 아니다” 부인
  • ▲ 존 케리 美국무장관. 지난해 브루킹스 연구소 세미나 참석 당시 모습. ⓒ美브루킹스 연구소 공개영상 캡쳐
    ▲ 존 케리 美국무장관. 지난해 브루킹스 연구소 세미나 참석 당시 모습. ⓒ美브루킹스 연구소 공개영상 캡쳐

    “중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특별한 대북 접근법이 있었다고 했고, 우리(미국)는 지금까지 중국이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동의하고 존중해 왔다.

    하지만 오늘 전화통화에서 나는 왕 이 中공산당 외교부장에게 ‘당신네 방식은 효과가 없었다.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처럼 아무 일도 없었다는 식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얼핏 들으면 美공화당 대선주자가 한 말 같지만, 지난 7일(현지시간) 존 케리 美국무장관이 국무부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밝힌 내용이다.

    이 부분만 들으면 존 케리 美국무장관이 오바마 정권의 대북정책인 '전략적 인내'가 실패했다고 자인하는 것 같지만, 그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북한 핵실험은 '중국 공산당의 실패'라는 것이다.

    이날 존 케리 美국무장관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왕 이 中공산당 외교부장과 통화를 가졌다는 사실을 공개한 뒤 중국을 내세운 대북 접근방식은 사실상 실패했다면서 대북 강경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존 케리 美국무장관은 “왕 이 中공산당 외교부장과는 앞으로 추진할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리는 북한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달리 대응해야 한다는 점과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결정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존 케리 美국무장관은 조만간 토니 블링큰 美국무부 부장관이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을 방문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지역 안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을 다시 한 번 강조해줄 것”이라고 지적하고 “다음주 미국-필리핀 간의 대화를 시작으로 2016년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활동이 매우 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 케리 美국무장관은 하지만 “오바마 정권이 중동 문제에 집착해 북핵 문제를 방치,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다”는 美공화당의 비판론에 대해서는 “우리는 지역 동맹국과 북핵 문제에 대해 꾸준히 논의를 해왔다”면서 “분명히 알아야 할 점은 美정부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북핵문제를 방치하거나 무관심하게 다루지 않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