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선전대, 김정은 用이 따로 있다
     
    신준식  /뉴포커스 기자

      
    북한의 김정은은 예술 활동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100년을 열기 위한 문예혁명을 시작해야 한다"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만들어진
    모란봉 악단을 비롯해 노동신문에는 김정은의 예술선전대 현지지도가 목격된다.

    북한 군악대 출신 탈북민 최철오 씨는 "얼마 전, 모란봉 악단이 중국 공연을 동연 취소하고 귀국해버린 사건이 있었다. 북한에서 대외적인 활동을 하는 선전대는 글자 그대로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보여주기 위해 동작이 크고, 전투적으로 꾸며진다"고 밝혔다.

    최 씨는 "전문가 중 일부는 모란봉 취소 이유에 대해 3차 핵실험 장면이 등장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데, 일리 있는 말이라고 본다. 그것이 바로 선전대의 역할인데, 갈등을 일으킬 이슈가
    다분하다고 생각한다. 모란봉 뿐 아니라 북한 선전대 대부분 외부에서 보기에 논란의 소지가 많은 공연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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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선전대 중 일부는 모형 총을 들고 나오기도 한다.
    선군정치를 하는 북한이기 때문에, 선전효과를 노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공연에도 '김정은을 위한'과 '김정은이 아닌' 공연으로 나뉜다는 점이다.

    최 씨는 "김정은이 공연을 관람할 때는 모든 소품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예컨데 대외적으로 공연을 할 때는 총을 앞으로 힘차게 뻗는 장면도 김정은이 지도하면
    측면 방향으로 총구를 돌려한다. 모형 총이지만, 최고 존엄인 김정은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부리 뿐만 아니라 손의 방향도 세세하게 신경써야 한다. 손동작에 있어서도 결코 김정은을 향할 수 없다. 찬양하는 표시를 할 때 손바닥을 하늘로 치켜올리며 김정은에 대해 찬양하는 것은 괜찮지만, 그 이상 표현하는 것은 가히 신성 모독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