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실버 세대와 한 판 붙어볼래?
      
     "문재인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복지 후퇴 저지 토크 콘서트’에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과 함께 출연한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가 복지 공약을 파기했다고 비판하면서
    “젊은 세대가 나서야 한다.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어르신 세대는 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고통 받으면서도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박근혜 정부가 잘한다고 지지하고 있지 않느냐”며
    “그러니 바꿔야 된다는 의지가 어르신들에게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조선 닷컴 12/19일)
     
      문재인은 뭘 잘못 알고 있다.

    그는 노인세대=박근혜 '단체 지지', 젊은 세대=박근혜 '단체 반대'인 줄 아나본데
    이는 천만에 말씀이다. 노인 세대일수록 박근혜 지지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에 가까운 말이지만, 젊은 세대는 그 반대라는 건 맞지 않는다.

    요즘 20대는 왕년의 386 세대처럼 대다수가 무조건 야당 지지자나 좌익 지지자가 아니다.
    그들 중 많은 숫자는 자유로운 사고(思考)와 개인적인 사고를 하면서
    야당과 좌익에 대해 오히려 위화감을 느끼고 있다.
     
     일간 인터넷 매체인 <조선 pub> 12월 19일자의 우태영 부장의 기사에 의하면
    "젊은이들이 야당의 단결을 위해 한 마음이 되자"고 한 어느 학생의 글에 대한 댓글을 통해
    "젊은이더러 왜 꼭 야당을 지지 하라고 하지?"
     "젊은이들이 왜 꼭 한 마음이 돼야 하지?"

  • "저런 야당을 어떻게 지지하지?"
    "누굴 가르치려 들지 마"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오늘의 젊은이들은 과거의 386 세대 같은
    전체주의 집단이 아니라,
    좌파도 있기야 하겠지만 상당수는 '자유로운 개인'
    '비판적인 개인'으로서,
    즉 전체주의에 반대하는 자세로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
 
 문재인은 박근혜 정부가 선거 때 공약한 복지정책의 일부를
이행하고 있지 않은 것을 비난하고 나섰는데,
그의 입장에서는 물론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또 다른 관점에서 볼 때는
박근혜 정부가 그렇게 한 게 사실이라면 그건 너무 잘한 일이다.
선거 때는 누구나 포퓰리스트가 되는데, 그렇게 대중 취향에만 맞춰서 선심을 마구 쓰다 보면
나라 재정이 거덜 날 수 있다. 당장 다음 총선 때부터라도 여, 야는 대중의 공짜심리를 자극하는 그 따위 짓거리들일랑 일체 집어치워야 한다.
 
 세상에 공짜 싫다할 사람이 어디 있나?
그러나 책임감을 조금이라도 가진 정치인들이라면 그런 치사한 꾐 작전을 써선 안 된다.
야당의 박원순, 이재명 등이 청년들에게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한 건
아르헨티나의 에바 페론이 울고 갈 포퓰리즘의 극치라 할 만하다.
 
 더군다나 그는 “어르신들은 불평등 심화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를 지지한다...그러니 젊은이들이 나서야 한다”는 투로 말했다. 실버 세대가 마치 양극화 해소와 복지정책에 무조건 반대하는 수구세력인 양 표현했다 이건 실버 세대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폄하이며 곡해다.

실버 세대도 불평등 해소에 무관심할 리 없다. 다만 방법에 있어 야당-좌익과 다를 뿐이다.
예컨대 보편적 복지나 현금지급엔 반대하고, 선별적 복지, 그리고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진짜 복지라고 보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재인은 소명하고 사과해야 한다. 
     
 실버 세대가 만약 그의 말대로, '박근혜 지지'라면
그건 '박근혜 지지'라기보다는 반(反)전체주의, 반(反)좌익의 반사적 표현일 뿐이다.
실버 세대는 ‘의장님’을 숭배하던 386 전대협 패거리처럼
어느 특정 '수장(首長)'에 대한 개인숭배 따위는 하지 않는다.

실버 세대는 문재인과 친노(親盧)-486 세대와 달리,
어쭙잖은 전체주의 문화보다는 인문학적 교양의 세례를 풍성하게 받고 자란
'계몽사상의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선 오늘의 20대 자유인들은
 486 집단주의 패거리보다는 오히려 실버세대의 자유지성과 한결 더 잘 통할 수 있다. 
 
 그렇다. 실버 세대 다수는 문재인이 대표하는 친노(親盧)-전체주의 운동권, 그리고
한상균이 대표하는 서울광 쇠파이프 부대엔 분명히 반대한다. 어쩔래?  
제집안 하나 제대로 거느리지 못하는 처지에 남 탓은...쯧쯧쯧.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i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