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만 보지 마시고 오유도 보라"며 …고인 비하 용어 섞인 게시물 추천도
  • ▲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SNS를 통해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짝짝이 눈에 정신지체아 되는 수가 있다"는 발언이 논란이 됐다.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
    ▲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SNS를 통해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짝짝이 눈에 정신지체아 되는 수가 있다"는 발언이 논란이 됐다.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장애인 비하 발언도 모자라 고인 모독 발언을 추천하면서 연이은 논란을 빚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2일 SNS에서 조선·중앙·동아 등 보수 매체와 종편기자들을 겨냥해 "수준 낮은 일베만 보면 짝짝이 눈에 정신지체아가 되는 수가 있다"면서 장애인을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이 시장은 "청년 배당 폄하에 여념이 없으신 기자님들, 당신이 인용한 자료는 청년 배당 이전에 올라온 것을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들이 조작한 것"이라며 "현재는 아예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베 자료가 조작됐다는 것을 오늘의 유머의 '초보오유러'가 정리했으니 참고해달라"면서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고, 훔치기 좋은 현금 없애고 물물교환 되돌아가자 주장할 분들…. ㅋㅋ"이라며 비꼬기도 했다.

    그러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잘 정리했다는 게시물은 정작 현실과 거리가 멀다. '초보오유러'가 작성한 게시물에서는 "상품권은 2016년 1월 20일부터 나눠주기 시작했지만, 20일 이후에는 판다는 글은 2개고 산다는 글만 10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게시물의 주장과는 달리, 청년 배당 이후 성남 사랑 상품권의 거래량은 폭증했다. 심지어 성남시에서 나서서 "성남 사랑 상품권은 최근 성남시의 3대 무상정책 중 청년 배당과 산후조리지원을 위해 해당 시민들께 나눠드리고 있는 것"이라며 "성남 시장 상품권에 대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때 지목한 계정만 9개다.

  • ▲ '카드깡' 논란이 일자 성남시는 직접 나서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현재는 상품권 관련 거래 글은 삭제 된 상태다. 그러나 이는 "거래량이 없다"는 취지의 오유 유저의 발언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화면 캡처
    ▲ '카드깡' 논란이 일자 성남시는 직접 나서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현재는 상품권 관련 거래 글은 삭제 된 상태다. 그러나 이는 "거래량이 없다"는 취지의 오유 유저의 발언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화면 캡처

    이재명 시장이 SNS를 통해 '현재는 거래량이 없고 이마저도 다 삭제됐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성남시가 나서서 늘어만 가는 거래 게시물을 없앤 셈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게다가 게시물 삭제를 요청한 성남시의 설명도 상품권의 본래 취지와 맞지 않는다. 이 상품권은 청년 배당과 산후조리원을 위해 생긴 상품권이 아니다.

    처음부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책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유통한 '화폐'다. 거래량이 많을수록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내놓은 물건이라는 뜻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상품권이 생긴 지는 몇 년이 됐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일반에도 판매되고 있다"면서 "지정된 은행에서 살 수 있는 물건이고, 전통시장이나 마트 등의 활성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10만 원짜리 상품권을 9만 원에 저렴하게 살 수 있거나 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재명 시장이 "수준 낮은 일베만 보지 말고 참고해달라"고 말한 '초보오유러'의 게시물에서 '통베'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통베는 '통구이'와 '일베'의 합성어를 일컫는다. '통구이'는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를 비하하는 용어로 사용됐었다.

    즉, 보수성향이 짙은 일베를 비하하기 위해 보수성향이 짙은 대구에서 일어난 지하철 참사 유가족을 비하한 용어와 합성해 쓴 용어가 '통베'다.

    고인을 비하하는 뉘앙스가 짙은 단어가 들어간 게시물을 이재명 시장이 '수준 높은 글'이라며 공유한 셈이다.

  • ▲ 오유사용자 ID '초보오유러'는 "통베의 성남사랑 상품권 주작 사건 정리"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여기서 통베의 '통'은 통구이를 뜻하는 것으로,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 희생자를 조롱하는 의미다.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캡처
    ▲ 오유사용자 ID '초보오유러'는 "통베의 성남사랑 상품권 주작 사건 정리"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여기서 통베의 '통'은 통구이를 뜻하는 것으로,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 희생자를 조롱하는 의미다.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캡처

    특히 이재명 시장의 '정신지체' 발언은 글을 그가 봐달라고 한 '오유'에서조차 부적절하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오유의 '느낌표!'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제 동생이 발달장애 1급인데 저 생각 없는 발언은 너무 기분이 나쁘다"며 "어떻게 대부분이 옹호하는 댓글일 수가 있느냐"고 성토했다.

    다른 네티즌 역시 "잘못하면 역풍을 맞는다"면서 "의도야 알겠지만, 언론에서 부풀릴 수 있는 내용이다"며 수정을 요구했다.

  • ▲ 이재명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심지어 그가 추천한 '오유' 유저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화면 캡처
    ▲ 이재명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심지어 그가 추천한 '오유' 유저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화면 캡처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시장이 충분한 협의 없이 성급하게 정책을 시행하면서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성남시 수정구에 출마를 준비 중인 새누리당 윤춘모 당협위원장은 "성남 사랑 상품권이 이른바 '현금 깡'으로 둔갑해 성남 청년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며 "충분한 합의 없이 추진한 전시행정의 결과"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2/4분기에 성남 사랑 상품권과 같은 기능의 전자카드로 지급하겠다는 해명 역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며 "더는 일방적 무상복지를 통해 시민들의 세금이 새는 일이 없도록 이재명 시장은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 이재명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심지어 그가 추천한 '오유' 유저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