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석 놓고 난타전 예고! 김장수 "당 전체 선거전략 살리는 전략공천 돼야"
  • ▲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이 지난 8월 13일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해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이 지난 8월 13일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해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은 20대 총선 공천규정을 놓고 계파간 갈등을 겪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분당 국면에서 몰락의 기로에 서 있다. 이런 가운데 총선에 나설 무게감 있는 정치인들의 이름이 계속 언급되지만, 경기도 남양주에서 만큼은 예외라는 평가다.

    남양주는 19대 국회에서 굵직한 야당 3선 의원을 둘이나 배출했지만, 두 사람이 나란히 20대 총선에 불출마하면서 현역 국회의원의 힘이 크게 미치지 못하는 지역구가 됐다. 정치신인들이 이름을 올리는 가운데, 전략공천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남양주갑(甲)을 지역구로 하는 최재성 의원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향해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면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재인 대표의 호위무사로 불리며 대표적인 친노였던 최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도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재탕 선언'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한 셈이다.

    경기 남양주을(乙)의 박기춘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면서 출마가 어렵게 됐다. 그는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상태다.

    또 남양주는 분구가 거의 확실시되는 지역구로 꼽힌다. 최근 서울의 변방에서 벗어나, 서울 근교의 새로운 신도시로 발돋움하면서, 이주민들이 대거 유입됐다.

    결국 의석수는 세 석이나 되는데, 이렇다 할 현역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지역구가 된 셈이다. 남양주가 정치신인들이 자웅을 겨루는 장이 된 것이다. 구리에 연고가 있었던 주광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조광한 군장대 석좌교수, 조현근 한국 장애인부모회 남양주지회 자문위원장, 박철수 전 남양주시의회 고문변호사 등이 출마예상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전략공천을 하는 것은 두고 볼 일이라는 말이 나온다. 특히 새누리당은 남양주을에서 두 번이나 전략공천에 실패했다. 전략공천이 적합한 인물을 가리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새누리당 이의용 당협위원장은 "남양주을 지역은 지난 18대와 19대, 전략공천을 해 두 번 다 패했다"면서 "남양주는 열심히 지역구를 닦아온 지역 토박이를 뽑는 경향이 있다. 어떤 규칙이든 경선을 일단 치른다면 분명하게 증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분구가 확실시되는 남양주 병 지역구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인 김장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어느 지역구든 전략공천의 가능성은 언제나 상존한다"면서도 "전략공천이라는 원칙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당 전체의 선거 전략과 보수진영 명분에 의한 공천이 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무주공산이 됐다고 해서 무턱대고 전략공천을 해서는 선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당의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내면서도 지역민들과 가깝게 소통하는 데 적합한 후보를 고르지 못한다면 패배가 불 보듯 뻔하다는 의미다.

    정치권 관계자는 "남양주 지역은 전반적으로 여권이 강세"라면서 "지난 18대 총선 당시 최재성 의원과 심장수 후보의 표 차이는 1%p도 차이 나지 않았지만, 19대 총선에서 전략공천 결과 그 차이가 더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4.29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자당에 불리하다고 판단됐던 선거를 지역일꾼론으로 극복했던 것처럼, 여당이 정치공학적 유불리만 믿고 일방적인 전략공천을 한다면 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