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舊 통진당 직접 겪어보고 딴소리
  • ▲ 정의당 심상정 대표. ⓒ뉴데일리 DB
    ▲ 정의당 심상정 대표. ⓒ뉴데일리 DB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새정치연합의 내홍에 훈수를 두고 있어 주목된다.

    심상정 대표는 새정치연합의 분열이 야권 지지자들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심 대표는 통진당 분당 사태를 경험했던 만큼, 남의 당 파열을 비판할 처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심상정 대표는 14일 상무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안철수 의원의 탈당은 유력정치인 개인의 탈당을 넘어 제1야당의 분당사태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박근혜 정부의 민생파탄과 민주주의 유린에 맞서 야당의 분발을 촉구했던 야권지지자들에게 큰 배신감과 실망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탈당이 혁신경쟁과정의 노선차이로 포장되고 있지만, 그 본질은 계파 간 공천권 다툼"이라며 "대안 정부를 만드는 노력 대신, 혁신을 빙자해서 때 이른 대권 다툼에 몰두한데서 비롯된 파국"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무엇보다 염려스러운 것은 볼썽사나운 내홍이 아니라, 그것으로 파생될 민주주의와 민생의 퇴행"이라며 "정의당은 온 몸으로 맞서 야당의 책무를 담당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심판우선-대안육성유보론'이 아니라 '미래정당육성-정권교체연대론'으로 대전환을 해야 한다"며 "(우리는) 다양한 수준의 연합 정치를 주도적으로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현재 새정치연합의 분열 상황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던 구(舊) 통진당 분당 사태가 재주목되는 분위기다.

    사실 정의당은 구(舊) 통진당으로부터 분당된 정당이다. 심상정 대표는 지난 2011년 새진보통합연대 대표 시절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과 통합해 통진당을 만들었다. 그러나 2012년 비례대표 후보 경선 비리로 내홍을 겪으면서 분당 사태를 겪었다. 당시 심 대표는 NL(주사파) 세력과의 마찰로, 노회찬·강동원 의원 등과 유시민 통진당 공동대표, 조준호 전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와 함께 탈당한 바 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선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조롱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자신의 이권을 위해 싸우는 모습은 매한가지"라며 "스스로 국민을 위한다고 자찬하는 이들의 행태와 화술에 더 이상 속을 사람은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