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단기필마로는 정당 못 만들어… 모든 사람들과 통합신당해야 성공"
  • ▲ 무소속 박주선 의원은 14일 안철수 의원의 탈당을 용기 있는 결단으로 높이 평가하며, 다만 단기필마로는 정당을 성공적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모두와 함께 하는 통합신당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무소속 박주선 의원은 14일 안철수 의원의 탈당을 용기 있는 결단으로 높이 평가하며, 다만 단기필마로는 정당을 성공적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모두와 함께 하는 통합신당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지난 9월 22일 새정치민주연합을 '1호 탈당'한 무소속 박주선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탈당에 환영 입장을 밝히며, 친노(親盧) 패권주의 세력을 제외한 야권 통합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주선 의원은 14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 길(탈당)이 쉽지만은 않은 가시밭길인데, (안철수 의원의) 용기 있는 결단을 매우 환영한다"며 "이제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을 만들어 야권을 재편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고 반색했다.

    그러면서도 "신당은 안철수 신당이라기보다는 한국 정치의 개혁을 위한 새로운 통합신당이 돼야 한다"며 "누구도 독불장군이나 단기필마로는 정당을 성공적으로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생산적인 정치·중도개혁·민생의 가치를 들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융합하는 그런 정당을 만들어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해 초에 독자적인 신당 창당을 추진하던 중, 이를 접고 김한길 당시 민주당 대표와 손잡아 새정치연합을 출범시킨 바 있다. 지금보다 훨씬 대중적 인기가 높았던 당시에도 포기했을 정도로 단기필마로 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현재 신당을 추진하는 여러 세력 및 새정치연합 탈당파와 폭넓게 손을 잡고 통합신당을 구성하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는 통합신당의 규모는 새정치연합의 '공동창업주'인 김한길 전 대표를 포함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현역 국회의원 20명 이상의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주선 의원은 "새정치연합을 공동창업했던 분은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대표"라며 "(김한길 전 대표를) 그동안 접촉해보면 지금의 문재인 체제로는 총선과 대선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김한길 대표와 가까운 분들도 함께 탈당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호남의 정서가 새정치연합은 이제 끝났고 새로운 대안 세력을 만들어 정권 교체를 이루라는 민심"이라며 "호남권 의원들이 많이 흔들리고 있어 (추가 탈당이) 20명은 넘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어차피 정당을 만들고 함께 하려면 좌고우면하고 머뭇거려서는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평가를 받을 수가 없다"며 "(호남권 의원) 그분들도 아주 급하게 모임들을 하고 생각을 깊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탈당까지)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박주선 의원은 새정치연합을 대체할 통합신당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친노가 함께 하게 될 여지에 대해서는 냉정히 선을 그었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 친노·486의 빈껍데기만 남은 새정치연합을 확실히 끝장내고 대체하는 신당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통합신당을 위한 여러 움직임들이 결국 내년 총선을 앞둔 '통합·단일화 쇼'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박주선 의원은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친노 계파를 중심으로 하는 새정치연합의 기득권 세력들은 (통합신당에) 동참하기 어렵다"며 "이번 기회에 야권의 재편을 확실히 국민의 선택에 의해 이루게 해야 하고, 그것이 바로 한국 정치의 개혁을 이룩하는 길"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