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유성엽·황주홍 탈당에 반색… 통합신당 탄력 받나
  • ▲ 무소속 박주선 의원이 17일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이날 탈당을 선언한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무소속 박주선 의원이 17일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이날 탈당을 선언한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지난 9월 22일 '1호 탈당'을 한 뒤 제3지대에서 통합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박주선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3~5호 탈당 의원이 나온 것을 놓고 반색하고 있다. 친노를 힐난하면서 나오는 비주류 의원들이 신당 창당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박주선 의원은 17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선언한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의 기자회견장에 찾아가 직접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박주선 의원은 유성엽 의원에게 "(탈당을 축하하는) 꽃다발이 아직 오질 않았다"고 농을 건넸고, 유성엽 의원도 "선배님이 준비하신다고 해서 꽃이 어디 있나 한참 찾았다"고 농담으로 답하며 밝게 웃는 등 탈당파와 박주선 의원 사이의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다.

    직후 의원회관으로 돌아온 박주선 의원은 환한 표정으로 통합신당추진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박주선 의원은 이 자리에서 "세 분이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데 성원하러 갔다 왔다"며 "꽃다발을 들고 갈 수는 없었지만, 먼저 탈당한 사람으로서 격려하고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 분의 탈당은 정말 지혜있는 정치행위"라며 "야권의 창조적 재편을 위한 용기있는 결단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의 탈당) 결단이 신당 추진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며 "하나로 통합되는 신당 논의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도록 세 분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탈당한 의원들 중 유성엽 의원은 지난달 29일 광주에서 열린 박주선 의원의 통합신당추진위원회 출범식과 이달 13일 서울에서 열린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 모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신당 추진 세력들 사이에서 폭넓은 행보를 보여 왔다.

    그런 만큼 이번에 탈당한 의원들이 신당 추진 세력들 사이에서 거중조정하는 역할을 맡음으로써 그간 지지부진했던 통합 신당 창당 논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세 의원의 탈당으로, 새정치연합 탈당파 의원은 지난 4·29 재·보궐선거 이전에 탈당해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0호 탈당' 천정배 의원과 '1호 탈당' 박주선 의원, '2호 탈당' 안철수 의원에 이어 3~5호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까지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박주선 의원은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의원은 이제 6명인데, 제로베이스에서 출발하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며 "원샷 통합 정당으로 국민의 열망을 실행하는 수권 대안 정당을 창출할 것을 확신한다"고 재차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내에 탈당한 6명을 만나 미니 의총을 열었으면 한다"며 "구체적인 견해를 나누고, 역할을 분담해서 효율적인 신당 추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러한 박주선 의원의 '탈당파 미니 의원총회' 제안에 대해 탈당파 의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성엽 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본지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이제 우리가 오늘 나섰으니, 중심이 돼서 어떻게든 단일대오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중도·합리·개혁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동의하는 모든 세력들을 하나로 말끔히 묶어가는데 우리 세 명은 공동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통합된 단일대오를 구성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혹시라도 작은 차이가 있다면 극복하고 서로 양보하면서 당연히 통합의 길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