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남매 슈퍼맨 군인아빠의 조용한 봉사활동
  • ▲ 박삼영 중사의 가족모습.ⓒ육군
    ▲ 박삼영 중사의 가족모습.ⓒ육군

    "보일러 정비를 하면서도, 곧 허물어질 것 같은 벽, 바람이 세는 창문을 보며 전부 고쳐드리고 싶었지만 때로는 여건상 다 도와드릴 수 없었던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육군 제11기계화보병사단 천마대대에서 보안업무담당관으로 복무 중인 박삼영 중사(31세)의 말이다.

    박 중사의 선행은 홍천군 화촌면사무소 복지담당 공무원 김영임(36세)씨가 “박 중사의 선행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최근 부대로 전해와 세상에 알려졌다.

    김영임 씨에 따르면 박 중사는 지난 6년 동안 주말이나 휴가 등 시간이 날 때마다 강원도와 경기도 등 자신의 근무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비를 들여 보일러 정비, 비닐막 설치 등 봉사활동을 실시해 왔으며, 올해만 20회 이상 그리고 지난 6년간 총 100회 이상 나눔의 정신을 몸소 실천해 왔다는 것.

    박 중사는 임관 후 현재까지 10년간 복무하면서 단 한 번도 ‘특급전사’를 놓치지 않아 부대에서는 대표적인 강한전사로 손꼽히는 간부이며, 특히 끊임없는 자기개발로 보일러관리사, 소방안전관리사 등 많은 자격증을 보유한 모범간부로 유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미 부대에서는 지휘관과 동료, 부하들로부터 인정받는 간부인 박 중사의 조용한 선행은 6년 전 아버지와의 우연한 전화통화가 계기가 되어 시작되었다.

    당시 아버지께서는 보일러 수리에 많은 비용이 들었다며, “추운 겨울에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보일러도 못 고치겠구나”라며 아쉬워 하셨고, 이에 박 중사는 재능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는 것.

    박 중사는 보일러 수리에 있어서는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했기에 자신의 결심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박 중사는 2009년 고향인 횡성군 갑천면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여 근무지가 변경될 때마다 부대 주둔지역의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참전용사,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결같은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 ▲ 박삼영 중사가 이경섭翁(78세, 1급 시각장애) 댁을 방문하여 보일러 정비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육군
    ▲ 박삼영 중사가 이경섭翁(78세, 1급 시각장애) 댁을 방문하여 보일러 정비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육군

    특히 낯선 사람이 불쑥 보일러를 고쳐주겠다고 하면 상대방이 거부감을 드러낼 수 있다고 판단, 봉사활동 전 해당지역 면사무소 복지담당자와 협조하여 도움이 필요한 분들의 사전 동의를 구하는 세심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보일러 수리 봉사에만 그치지 않고 전등교체, 우풍방지 비닐막 설치, 전기시설 정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아낌없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해 왔다.

    최근 박 중사로부터 보일러정비 봉사를 받은 이경섭 옹(78세, 1급 시각장애)은 “요즘 부쩍 추워졌는데 보일러가 말썽이라 잠을 편히 잘 수 없었다”며, “오늘 박 중사가 집에까지 찾아와 보일러를 고쳐주니 너무나 고맙고, 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 중사는 “보일러 정비를 하면서도, 곧 허물어질 것 같은 벽, 바람이 세는 창문을 보며 전부 고쳐드리고 싶었지만 때로는 여건상 다 도와드릴 수 없었던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며,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작은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고마워 해주시는 이웃들을 보며 큰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작지만 꾸준히 재능기부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중사는 지난 2011년 4월 30일, 교통사고로 차 안에 갇힌 부자(父子)를 맨주먹으로 차 유리를 깨서 구하고, 당시 만취 상태로 사고를 내고 달아나던 뺑소니 운전자를 추격 끝에 붙잡아 화제가 되었던 우리 사회의 작은 영웅이라는 사실도 다시 한 번 알려져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박 중사를 주변 전우들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홍천군 슈퍼맨 군인아빠”로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