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부터 47세까지 연령대 다양…美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 올해만 56명 체포
  • ▲ 지난해 테러조직 대쉬(ISIS)를 추종하는 해커들이 美중부사령부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했을 당시 모습.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캡쳐
    ▲ 지난해 테러조직 대쉬(ISIS)를 추종하는 해커들이 美중부사령부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했을 당시 모습.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캡쳐


    테러조직 ‘대쉬(ISIS)’ 격퇴전을 놓고 전 세계 정치권이 들썩이는 가운데 美본토에서만 최소한 300명의 ‘대쉬(ISIS)’ 홍보대사들이 온라인을 주무대로 활동 중이라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美뉴욕타임스와 NBC 방송은 1일(현지시간) 조지워싱턴大의 ‘극단주의 프로그램’ 연구진이 발표한 ‘미국 내 ISIS: 리트윗에서 락까까지’라는 연구 보고서의 내용을 보도했다.

    조지워싱턴大 연구진은 테러조직 ‘대쉬(ISIS)’의 홍보대사 역할을 맡는 미국인 트위터 사용자 300~400여 명의 트위터 활동, 수사기록 등을 집중 분석했다고 한다.

    이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미국에서 ‘대쉬(ISIS)’ 홍보대사 역할을 하는 사람은 최소한 300명이며, 이 가운데 30%가 여성이라고 한다.

    ‘대쉬(ISIS)’ 홍보대사를 자임한 사람들은 주로 트위터를 통해 ‘대쉬(ISIS)’의 활동을 선전하며 이에 동조할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 한 점은 ‘대쉬(ISIS)’ 홍보대사의 연령과 직업, 신분 등이다. 연령대는 15세부터 47세까지 다양했으며 전직 美공군 장교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평균연령은 26세로 대체로 젊었다고 한다. 또한 대부분은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로 나타났다.

    ‘대쉬(ISIS)’와 관련해 당국에 검거된 사람들은 2014년 3월 이후 71명으로, 2015년에만 56명이 검거됐다고 한다. 이 가운데 14%는 여성이었고, 40%는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한다.

    美본토에서 ‘대쉬(ISIS)’ 홍보대사를 하다 붙잡힌 사람이 가장 많았던 곳은 뉴욕州와 미네소타州였다. 검거된 용의자의 절반 가량은 이라크, 시리아 등으로의 여행을 시도했고, 분쟁 지역에 가 있다가 검거됐다고 한다. 美정보기관에 의해 붙잡힌 용의자는 절반을 넘었다고 한다.

    연구진은 6개월 동안의 감시 작업을 통해 ‘대쉬(ISIS)’ 홍보대사들이 어떻게 사람들을 조직원으로 끌어들이는지도 파악했다.

    이들은 순진해 보이는 사람이 트위터 등에 종교와 관련한 질문을 하면, 이들을 대상으로 ‘작업’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후 질문을 주고받은 사람에게 끈질기게 대화를 유도, ‘대쉬(ISIS)’와 이슬람 수니파 살라피스트들의 주장을 열성적으로 펼치며 끌어들인다고.

    이 과정에서 대상자가 ‘대쉬(ISIS)’에 지원하려는 의사를 확인하면 비밀리에 초대 메시지를 보내 조직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트위터 측이 ‘대쉬(ISIS)’ 홍보대사들의 계정을 주기적으로 삭제해도 불과 몇 시간 안에 다른 계정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한다. 익명성을 보장하는 트위터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미국 내의 이슬람 살라피스트들이 도시에서 동조자들을 따로 포섭하는 과정도 살폈다고 한다. 텍사스州에서는 이슬람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을 끌어들여 ‘대쉬(ISIS)’ 동조 단체를 조직하기도 했고, 美중서부의 한 지역에서는 고교 동창생과 친구들이 모인 ‘대쉬(ISIS)’ 동조 단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美언론들은 이번 연구를 맡았던 로렌조 비디노의 “당국에 검거된 용의자 가운데는 ‘대쉬(ISIS)’ 전투원부터 10대 소녀까지, 범죄자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했다”면서 “대쉬(ISIS)처럼 무슬림 근본주의화가 진행된 정도, 인원들의 규모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는 말도 인용했다.

    美언론들은 조지워싱턴大 연구진의 보고서 내용을 전하며 미국 내부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실제 美정부는 지금까지 ‘대쉬(ISIS)’와 관련해 벌인 조사 900건 가운데 대부분은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미국 내 ‘대쉬(ISIS)’ 가담 용의자의 80%가 30세 미만, 40%는 21세 이하로 보고 있어, 이들이 ‘보스턴 마라톤 테러’를 일으킨 ‘외로운 늑대’형 테러리스트로 진화하는 게 아닌지 매우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