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통합신당추진위 발족 예고… "文 모습 보면 도저히 장래 없다"
  • ▲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는 무소속 박주선 의원이 문재인 대표의 공조직 무시 행태를 비판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는 무소속 박주선 의원이 문재인 대표의 공조직 무시 행태를 비판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는 무소속 박주선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사당적(私黨的) 당 운영에 직격탄을 날렸다.

    박주선 의원은 20일 불교방송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문재인 대표가 지난 18일 광주광역시 조선대학교 강연에서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가리켜 "최고위원회가 분명히 집행권한과 의결권을 갖고 있는데 이걸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민주정당에서 당헌·당규에도 없는 제도를 대표 한 사람이 최고위 의결도 거치지 않고 바꾸고 도입한다는 게 놀랍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표가 같은 날 "당내에 단합을 명분으로 내세워서 혁신을 거부하는 기득권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강하다"며 "지금 나를 흔드는 분들은 실제로는 자신의 공천권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매도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런 아전인수(我田引水)가 어디 있느냐"고 일축했다.

    그는 "당을 살리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본인을 흔들기 위해서라도 해버리면, 모두 당대표 앞에서는 입을 닫고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없다는 말 아니냐"며 "민주정당의 대표로서는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온갖 무리수를 둬가며 던져진 '문안박 연대'는 의미도 없고, 성사될 수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주선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는 누누이 혁신을 주문했지, 본인에게 권한을 달라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당대표 권한을 나누자는 것은) 새정치의 행태가 아닌데, 안철수 전 대표가 이것을 받을 리가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박원순 시장의 연대 문제에 대해서는 "선거 기획에 참여를 하고 선거 승리를 위해 어떠한 역할을 하는 것은 단체장으로서는 공선법상 금지돼 있기 때문에 할 수 없다"며 "박원순 시장이 아무런 언행을 하지 않으면 공선법에 위반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면 어차피 서울시장은 참여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규정했다.

    결론적으로 "(문안박 연대는) 하나마나한 이야기이고 국민에게 하나의 제스처에 불과할 뿐"이라며 "이렇게 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혁신이 돼서 선거에 승리할 것이라고 보는 국민은 단 한 사람도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박주선 의원은 문재인 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패권주의 친노 계파의 이러한 행태를 신당 추진의 당위성과 연결지었다. 박주선 의원은 오는 29일 통합신당추진위원회 발족을 앞두고 있다.

    박주선 의원은 "(새정치연합에서 쓴소리를 한 것은) 당을 바꾸자는 이야기였지, 개인의 정치적 목표를 위해 한 이야기는 아니었다"며 "(친노 계파는) 좀 싫은 소리를 하면 모든 걸 공천권으로 폄하를 해서 '공천만 주면 입막을 사람들'이라고 명예훼손을 하고 모독적 언행을 하는데 용납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을 기반으로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해야 하는데, 문재인 대표의 책임지지 않는 모습과 친노 계파가 강화되고 당의 혁신은 없는 모습으로는 도저히 장래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도저히 총선 승리의 가망이 없고 집권의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여당에 당당히 맞서고 새정치연합을 대체하는 대안 정당을 만드는 것은 정치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도리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