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선고' 이은 십자포화…새정치와 각 세우며 '대안정당' 이미지 부각
  • ▲ 지난 18일 신당 창당을 선언했던 천정배 의원이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정당추진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지난 18일 신당 창당을 선언했던 천정배 의원이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정당추진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지난 18일 창당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신당 창당 작업에 돌입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에 다시 한번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천 의원은 20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현재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이 120석 정도 되지만 내년에 반드시 당선된다고 하실분이 몇 분이나 되실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천 의원은 지난 18일 오후 2시,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창당 추진 선언을 하면서 추진위원 30여명의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우선 1차로 공개된 추진위원들은 기성 정치 경험이 없는 사람들로 채워졌지만, 앞으로 현역 정치인을 포함하는 2차, 3차 추진위원 명단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30여명의 추진 위원은 환경·노동분야에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원들이 대거 포진해 청년실업 문제 등에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천 의원은 "추진 위원들은 헌신, 성취, 용기 세 가지 정도의 특성을 가진 분들을 모았다"면서 "대한민국을 더 나은 사회로 만드는데 헌신하고, 자기분야에서 성취도 하고, 기득권을 타파할 용기도 있는 분들을 모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진위 명단에 전·현직 의원 명단이 없다는 질문에는 "정치 경험이 없는 분들을 먼저 내세워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저희와 정치개혁에 대한 비전을 같이 하는 분들이라면 널리 공개적으로 가리지 않고 (뜻을)함께 모을 생각"이라고 했다.

    또 천 의원은 신당이 광주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정당이 아닌 전국정당이 될 수 있다면서 새정치연합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한국사회의 위기와 절망은 호남만의 것이 아닌 전 국가적, 시대적 과제"라면서 "새정치연합으로는 도저히 가망이 없다는 인식을 가진 분들이 결단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내년총선 전망에 대해서도 새정치연합에 혹평을 놨다. "아마 현재상황에서는 누구도 당선을 자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꼭 우리 신당으로 총선을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이른바 문-안-박 연대 제안에 대해서도 "당 내의 여러 지도자들이 힘을 함께 합친다고 하는 것은 평가해 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의 당이 안고 있는 문제는 오히려 그동안 당을 이런 지경까지 이끌어온 책임이 큰 사람들의 인적쇄신 등이 매우 강력하게 요청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새정치연합과의 야권연대설에 대해서도 "지금은 창조적 파괴의 시기"라면서 "수명을 다했다는 정당과 통합을 하거나 손을 잡아서 그 당을 살리는 일은 제가 할 일도 아니고 전혀 관심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천 의원의 이같은 행보는 신당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의 대안정당으로서 이미지를 각인시켜 구심점으로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천 의원의 창당 추진위원회는 오는 12월 중으로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시작으로 1월에 창당대회를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