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버리고 비노 안는 총선 준비… "천정배, 정동영 데려와야"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긱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긱자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지난 10·28 재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해 문재인 대표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당 내에선 문재인 책임론이 부상하는 만큼, 계파 갈등 소란이 재발하기 전에 '백의종군'하라는 것이다.

    안민석 의원은 30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당에 큰 변화의 시기가 오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정치는 책임을 질 때 져야되는 것"이라며 "문 대표가 스스로가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될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을 억지로 끌어내려서 당이 친노 비노로 싸우게 되는 건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힘을 쥐고있는 문 대표가 스스로 백의종군 하겠다는 결단을 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문 대표와 지도부가 힘을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밖에 있는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의원도 데리고 오는 등 모든 야권 세력이 똘똘 뭉쳐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을 위해선 사실상 문재인 대표를 걷어내고 당을 뛰쳐나간 비노 세력들까지 끌어 안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과거 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총선을 치러 승리한 전례가 있는 만큼, 야당도 통합전당대회를 열어 그 같은 길을 가는 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안 의원은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으면서도 구체적인 전망에는 조심스러워 했다.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답한 안 의원은 "박영선 의원이 주장한 통합전대, 여기에 대해서 많은 의원들이 동의 하고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이 총선이 다가올수록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그런 (불안한)마음이 모아지면 변화를 이뤄야한다는 집단 행동에 이를 가능성은 많아진다"고 말했다.

    총선을 6개월 앞둔 상황에서 재보선 참패는 민심의 외면으로 해석되는 만큼, 당내 의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표 입장에선 정교과서 반대를 당론으로 내세우면서 내홍을 가려왔지만, 이번 재보선 패배로 한계가 드러난 상황이다.

    파벌 싸움은 평소엔 기득권을 두고 벌어지지만, 총선을 앞둔 시점에선 공천권을 중심으로 격해진다. 거대 정당에서 공천을 받고 지역에 출마한다면 선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에서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오자, 당 내에선 공천권을 받아도 총선에서 낙선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문재인 체제 이후 이렇다할 선거 성공 사례가 없는 것이 그 원인이다.

    이에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표에게 "작은 선거라고 변명하지 말고 큰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적당하게 또 넘기면 다음 총선에서도 또 적당하게 패배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안철수 전 대표도 "이 상태로 총선 공천 작업만 한다면 (재보선과)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한길 전 대표 역시 "(재보선 결과는) 우리당의 현주소를 보여준 결과"라며 "그래서 걱정이 더 깊다"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 10·28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은 총 24곳 선거구 중 2곳에서만 승리했다. 인천 서구제2선거구 인천시의원 선거와 전남 함평군제2선거구 전남도의원 선거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