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명 추진위원 공개… 청년층·환경, 노동 운동가 다수 배치해 눈길
  • ▲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18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가졌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18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가졌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지난 4.29 재보궐 선거에서 호남 민심 이반을 입증해낸 천정배 의원이 신당 창당을 선언하며 새정치연합에 '사형선고'를 날렸다.

    야권 지지기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광주에 깃발을 꽂은 천 의원의 신당이 야권 개편을 넘어 전국 정당으로 설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18일 오후 2시,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창당추진위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창당작업에 돌입할 것임을 선언했다.

    이날 출범식 행사는 시작 전부터 사람들로 가득차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발 디딜 틈이 없어 사람들은 의자 옆 바닥에 앉거나 뒤쪽에 서서 출범식을 관람하기도 했다.

    그들은 이따금씩 천정배 의원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의 이름을 연호하며 천 의원의 신당 창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천 의원은 인사말에서 "민심은 이미 수명을 다한 정당을 완전히 떠났다. 민심은 국민에게 희망 가져다 줄 새로운 정치 세력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면서 "유능하고 개혁적이고 헌신적이고 용기를 갖춘 인물들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호남에서 민심을 잃은 것으로 파악되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사형선고를 날린 셈이다.

    천 의원은 "우리 함께 새 항로를 개척해 나아가자"며 "뛰어난 선장은 파도를 두려워 하기 보다는 파도를 타고 새로운 대륙으로 항해한다"고 말했다.

    현재 야권의 현실과 시련을 동력으로 삼아 기필코 내년 4월 총선에서 승리를 가져가자는 의지를 내비친것으로 풀이된다.

  • ▲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이날 행사장 입구에서 참석자들과 일일히 악수를 주고 받으며 감사를 표했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이날 행사장 입구에서 참석자들과 일일히 악수를 주고 받으며 감사를 표했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이어서 연단에 오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오늘 국민들 가운데서는 솔직히 '좋다 기대를 가져보자. 그러나 야권이 분열해 집권 여당에 어부지리를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확실성 느끼고 있을거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런 의구심을 잠재울 수 있는 해법으로 ▲2보전진 - 1보후퇴를 통한 자기 성찰 ▲한국 정당정치의 근본적 변화 ▲무당층을 포용할 수 있는 정책을 제안했다.

    끝으로 마이크를 잡은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저는 지금 새정치연합의 김포시 지역위원장 맡았지만,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축사했으면 하는 아쉬움 있다"면서 "천 전 장관이 외로이 고민하면서 주도했던 개혁적 국민정당이 반드시 성공해 내년 총선 승리와 2017년 정권 교체의 중심, 정치세력으로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길 진심으로 기원드린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특히 2002년 노무현 당시 후보가 야권 대선후보로 한창 준비하고 있을 때 아무도 그 가능성을 보지 못했는지 지지 안할 때 천정배 의원께서 과감하게 노무현 후보 지지를 했고, 천신정으로 상징되는 야권 민주당의 개혁 정풍운동을 주도했다"고 회상했다.

    현재 친노(親盧)라고 외치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 진짜 노무현계는 따로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고민이 없지는 않았지만 새정치연합이 하지 못하는 야권의 지평을 넓히는 일을 해줄 것이라는 마음으로 왔다"면서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면서 총선 승리와 대선승리의 여망을 반드시 실현해 내야겠다"고 토로했다.

    이후 신당 추진위원회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독점·특권·부패·차별·폭력을 일소하는 5대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일자리·교육·주거·건강·안전은 국민 생활 5대 기본으로 보고 추진해 나갈것도 약속했다.

  • ▲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이날 행사에는 많은 수의 취재진과 관계자가 참석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자리가 꽉 들어차자 사람들은 계단에 앉거나 뒤에 서서 행사를 구경하기도 하는 등 신당 창당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취재진들은 천 의원 옆에 서는 사람마다 바쁘게 셔터를 눌렀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이날 행사에는 많은 수의 취재진과 관계자가 참석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자리가 꽉 들어차자 사람들은 계단에 앉거나 뒤에 서서 행사를 구경하기도 하는 등 신당 창당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취재진들은 천 의원 옆에 서는 사람마다 바쁘게 셔터를 눌렀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출범식이 끝난 후 천정배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여러 질문에 대해 답했다.

    천 의원은 내년 총선의 목표 의석수를 묻는 질문에 "숫자를 말하기는 이르고, 적어도 기존 양당과 함께 정립할 수 있는 적어도 3당 정립구도를 만드는 의석수는 만들 수 있다고 본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새정치연합에 대해서는 '수명을 다한 정당'이라는 꼬릿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수권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신당의)과제"라면서 "야권의 재편, 철저한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달리 말하면 지금은 혁명적 파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새정치연합이 다시 살아나려면 당을 해산하고 새로 만드는 혁명적 변화가 있어야 할텐데 그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평했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은 호남 민심 이반에 대해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라고 일축한 셈이다.

    최근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박원순 서울시장과 연대하는 방안을 내놓았고, 비노계는 조기통합전대를 외치며 나름대로의 구상을 내놓고 있지만 논의는 계속 겉도는 모양새다.

    이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공천권이라는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새정치연합 소속 한 재선 의원은 "문 대표는 공천권과 당대표직을 절대 내려놓을 생각이 없어보인다"며 "문 대표가 자신의 체제로 계속 가고자 한다면 주변의 다른 의원들이 이용만 당했다는 불신을 가지지 않도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귀띔했다.

    천정배 의원은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에 계신 분들이 통합만을 강조해서는 지지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사실 나같은 사람 불러서 같이 해보자는게 (국민들이 보기엔 새정치연합으로) 복귀 정도의 의미 아니겠느냐"고 했다.

    천 의원은 "(이런 제안들은)민심을 얻기위한 관행적 관례적 생각에 불과하다"며 "천정배가 밖에 있어 야당이 어려움에 처해있냐"고 반문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새정치연합을 적(敵)으로 규정했다. 최근 실시된 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여론조사 자세한 내용 모르지만, 새정치연합 지지자들 상대로 여론조사 한 것 아니냐"며 "그 말은 곧 천정배 반대와 똑같다"고 선을 그었다.

  • ▲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카메라 기자들과 촬영을 마친 뒤 '뒤를 돌아봐 달라'는 지지들자들의 목소리에 화답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카메라 기자들과 촬영을 마친 뒤 '뒤를 돌아봐 달라'는 지지들자들의 목소리에 화답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천정배 의원이 새롭게 창당한 〈국민적 개혁정당〉은 6월에는 국가 비전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7월 20일부터 한달간은 대전과 전주, 부산과 대구 등 전국 순회강연을 돌며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확인하며 신당 창당을 준비해왔다.

    이날 30여명의 추진위원을 중심으로 하는 1차 추진위원 명단을 공개한 개혁 신당은 앞으로 공개적으로 참여를 받아 2차, 3차 추진위원회를 추가로 꾸릴 예정이다. 여기에는 이번 1차 공개와는 달리 현역 정치인들도 대상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개된 30여명의 추진위원 중 상당수는 환경·노동분야에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년 비율도 높아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