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120석 예상… 3대 변수에 따라 구체적 의석 갈릴 듯"
  • ▲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 전경.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 전경.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년 4·13 총선에서 73석의 의석을 얻는 데 그칠 수 있다는 괴문서가 나돌면서 당이 술렁이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에 작성된 것으로 돼 있는 '20대 총선 획득 가능 의석 시뮬레이션(안)'이라는 제목의 이 문건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9월 정당지지도 조사를 기준으로 새정치연합이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61석, 비례대표 12석으로 도합 73석의 의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구 의석은 구체적으로 각 권역별로 서울은 48석 중 10석, 인천·경기는 64석 중 15석을 얻어 수도권 112석 중 불과 25석을 얻는 참패를 예견했으며, 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도 30석 중 16석 획득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지난 19대 총선에서 전패했던 강원에서는 9석 중 2석을 얻을 것으로 바라봤고, 3석에 그쳤던 부산·울산·경남에서는 40석 중 5석을 얻어 세(勢) 신장을 점쳤다.

    하지만 정치권의 정통한 관계자들은 이 문건에서 예측한 총선 전망에 거의 무게를 싣지 않는 분위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조사의 야당 지지율 22%를 기준으로 한 것인데, 현재의 정당 지지도에는 지지 정당 없음/유보가 30% 이상 포함돼 있기 때문에 실제 투표에서의 정당 득표율과는 달리 정당에 대한 지지도를 다 합쳐도 100%가 되지 않는다"며 "(시뮬레이션이) 맞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야당이 90~120석을 얻을 것 같은데, 야권의 신당과 여권의 당청 갈등 그리고 돌발 변수라는 세 가지 변수가 있어 더 이상 범위를 좁히기는 어렵다"며 △박주선·천정배 의원 등 탈당파가 주도하는 신당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 것인지 △당청 갈등, 그리고 청와대의 의중을 대변하는 친박과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의 반목이 여권의 총선 전열을 어느 정도 흐뜨릴 것인지 △여객선 침몰이나 북한의 도발, 측근 비리 의혹 등 기타 돌발 변수가 총선 직전에 터져나오지는 않을 것인지가 구체적인 야당의 의석 수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괴문서를 누가 어떤 목적에서 작성하고 유포한 것인지를 놓고 서로 간에 때아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형국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비주류측 한 의원이 작성한 것으로 아는데, 지도부에 대한 공세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문재인 체제로는 내년 4·13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문재인 필패론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흔들기'로 의심했다.

    반면 비노 성향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실 관계자는 "친노 측에서 작성한 것 아니냐"고 되물으며 "분열하면 모두 진다는 위기감을 고조시켜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원심력을 제어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라고 말을 흐렸다.

    새누리당 당직자는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유포"라며 "'이대로 가면 크게 진다'고 우는 소리를 함으로써 멀어져가는 지지층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꼼수의 정치가 아닌가"라고 의혹의 눈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