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대부분 뚜렷한 텃밭 없다 … 이제부터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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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차기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에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호남 지지율이 김무성 대표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면서 비상이 걸렸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차기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에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호남 지지율이 김무성 대표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면서 비상이 걸렸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차기 대선 후보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모양새로 치닫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지난 달과 비슷하지만 지역별 지지율이 요동치면서 구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11월 2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달에 이어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지하는 기반이 격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호남 지지를 크게 잃어 눈길을 끌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5%를 기록해 같은 지역에서 9%를 기록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 4%p나 뒤쳐졌다. 지난 9월 여론조사 결과인 19%, 10월 여론조사 결과인 8%에 이어 계속된 지지율 폭락인 셈이다.

    반면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지난달에 비해 인천·경기 지역에서 6%p를, 대전·세종·충청에서 4%p를 끌어올리면서 결과적으로 전체 지지율은 1%p 올랐다.

    이같은 움직임은 호남 지역의 민심이 친노(親盧·친노무현계)뿐 아니라 현재 야권으로부터 멀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문 대표로부터 빠져나간 지지율이 다른 야권후보에게 옮겨간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달 호남에서 박원순 시장은 31%, 안철수 전 대표는 20%의 지지율을 얻었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각각 26%, 14%로 주저앉았다. 문재인 대표의 호남 민심 이탈에 '반사이익'을 얻은 야권 대선주자가 없다는 뜻이다. 무당층이 지난달 19%에 불과했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32%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 ▲ '한국갤럽'의 11월 2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13%로 1위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표는 호남에서 5%의 지지율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한국갤럽
    ▲ '한국갤럽'의 11월 2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13%로 1위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표는 호남에서 5%의 지지율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한국갤럽

    이같은 양상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서도 찾을 수 있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역시 영남과 충청권에서의 지지율 추락을 수도권에서 만회했다. 결과적으로 지난주와 같은 13%의 지지율을 보였다.

    김무성 대표는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12%, 14%를 기록하며 지난달에 비해 4%p 뛰어올랐다. 그러나 21%, 23%를 기록했던 충청과 대구·경북에서 지지율이 15%, 16%로 크게 하락하면서 전체 지지율은 지난 달과 변동 없는 13%를 나타냈다.

    김 대표의 영남 지지도가 내려간 원인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서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 달라"는 발언이 영향력을 끼친 것으로 지목된다. 국정 역사교과서에 발맞춰 왔던 지난달과는 온도차가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겉으로는 대권 후보 지지율이 변하지 않은 것 같지만 지지층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각 지역이 모두 비슷한 지지율을 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제외하고는 민심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뜻일 수 있다"고 평했다.

    총선이 다가오는 지금부터가 대권 주자들에게도 지지율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 ▲ '한국갤럽'의 11월 2주차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40%를 기록했다. 부정평가 역시 1%p 낮아져 상승세가 꺾였다. ⓒ한국갤럽
    ▲ '한국갤럽'의 11월 2주차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40%를 기록했다. 부정평가 역시 1%p 낮아져 상승세가 꺾였다. ⓒ한국갤럽

    한편, 새정치연합 정당지지율은 지난 주 20%로 올 해 최저치를 경신했지만, 국정 교과서 문제를 접고 국회로 복귀하자 22%로 회복했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40%로 지난 주에 비해 1%p 하락했다. 부정평가율도 49%에서 48%로 내려가면서 지난 주 상승세를 마감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2015년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이뤄졌다. 휴대전화 RDD 표본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을 통해 표본을 추출했으며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총 5069명 중 1012명을 조사했다. 응답률은 20%이고 표본 오차는 신뢰구간 95%수준에 ±3.1%p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