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핵심 기술을 이전 무산 늑장 보고 논란 후 내부 문책론 일자 사의
  • ▲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18일 오후 춘추관에서 방미 성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YTN 방송화면
    ▲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18일 오후 춘추관에서 방미 성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YTN 방송화면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을 위한 4개 핵심기술 이전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19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여권 관계자는 "방위사업청이 지난 4월 미국 측으로부터 4개 핵심 기술을 이전해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뒤 두 달이 지난 6월에야 청와대에 늑장 보고를 했고, 이마저도 박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청와대 내부에서 문책론이 일자 주철기 수석이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철기 수석은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을 지켜온 원년 멤버다. 1972년 외교통상부에 들어와 주유엔대표부 참사관, 주모로쿄대사관 대사, 외교통상부 본부대사, 주프랑스대사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주철기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중앙일보 보도와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솔직히 아는 바가 없다. 인사 문제이고 외교수석 본인도 말을 안 해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감사에서는 정부가 미국의 4개 핵심기술 이전 불가 방침을 알면서도 이를 은폐한 채 사업추진을 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야당은 "청와대가 지난 4월 미국으로부터 4개 핵심기술을 이전받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방사청에서 이미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주철기 수석과 김관진 안보실장을 집중 겨냥했다.

    특히 문재인 대표는 "청와대가 방사청에 KF-X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소환조사도 한다는데 방사청장의 답변을 들어보면 잘못한 게 없다고 한다. 방사청이 잘못이 없다면 김관진 실장과 주철기 안보수석이 조사받아야 하는건가"라고 강변했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펜타곤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만나 KF-X 핵심기술 이전 문제를 협의했지만, 자국의 국제무기거래 규정을 들어 4개 기술이전은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