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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인터넷판 보도
    ▲ ⓒ조선일보 인터넷판 보도

    '우경화'를 걱정하는 조선일보의 황당함

    조영환(올인코리아 편집인)   

     

  • 조선일보(이선민 선임기자)가 “한국사 검정 교과서, 이것이 문제다”라는 시리즈 기획기사 중에 ‘현대사 부분’을 다루면서 “‘右편향’ 우려 해소하는 게 國史교과서 개편의 관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14일 조선일보의 1면에 게재했다. 물론 조선일보는 “‘김일성 정권 수립, 남한 주민도 투표 참가’ 北 거짓 주장이 버젓이”라는 기사를 통해 현행 검인정 국사교과서들의 문제점을 좀 지적했지만, ‘국정교과서의 우편향’을 걱정하는 기사를 내보낸 것은 조선일보의 정체성을 의심케 만들었다. 지금 우경화를 걱정하는 세력은 좌익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산좌익세력과 전쟁해서 지킨 자유대한민국에서 ‘우편향’을 걱정하는 조선일보가 우파매체로 불린다면, 한국사회의 좌편향은 너무 심화된 것이다. 좌경화의 적폐에 시달리는 한국사회에서 ‘우경화’는 ‘정상화’의 다른 표현이 아닌가?

    조선일보(이선민 선임기자)는 “이미 떠오른 장애물들과 함께 국정 국사 교과서의 성패를 좌우할 또 다른 과제는 지나친 우(右)편향의 위험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다”라며 “역사학자나 역사 교사뿐 아니라 교육계와 학부모 단체는 물론 경제계, 군(軍), 시민사회 단체, 종교계 등에서 국사 교과서에 대해 많은 요구를 내놓고 있다. 국정화를 계기로 터져 나올 이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하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들이 기존 국사 교과서에 이런저런 불만을 갖고 있던 만큼 다양한 주문을 옥석(玉石) 구분 없이 수용하면 역사인식이 혼란스러워지고 ‘우편향’이라는 비판을 받기 쉽다. 그러면 국정교과서가 친일(親日)·독재 미화 교과서가 될 것이라는 국정화 반대론자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된다”고 걱정했다. 겁약하고 기회주의적인 조선일보의 공연한 기우다.

    ‘우편향’이라는 개념 속에 ‘친일(親日)·독재 미화’라는 좌익세력의 선동을 끼워넣은 조선일보(이선민 기자)의 우려는 ‘조선일보 독자의 우려’가 아니라 ‘좌익세력의 우려’로 보인다. 조선일보는 한발 더 나아가 “좌편향된 역사 교육의 ‘정상화’가 우편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식민지 근대화론(論)과 같이 학계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학설이나 일부의 극단적인 역사 해석은 걸러내야 한다.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거들었다고 생각하는 각계도 교과서 편찬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자중해야 한다”며 우파의 ‘국사교과서 정상화’ 목소리를 마치 ‘식민지 근대화론’이나 ‘친일 미화’로 전락시켰다. ‘식민지 근대화론’이나 ‘친일 미화’ 등 상식적이고 애국적인 우익세력이 내지도 않은 목소리를 우파의 주장으로 가정해서(둔갑시켜서) 공연히 우려하는 오류를 조선일보는 범했다.

    우익애국진영은 우리의 건국을 부정하고 북괴의 남침을 부정하고 산업화를 폄훼하는 친북좌익역사책을 거부하는 것이지, 식민지 근대화론이나 친일미화 의도가 전혀 없는데, 조선일보는 좌익의 비난을 국민의 우려로 둔갑시킨 논조를 편 것이다.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의 “반대 성명을 낸 학자들도 국정교과서 전환 내막을 알고 나면 돌아설 것”이라는 바른 말을 조선일보는 “이는 너무 낙관적인 인식이다. 이미 일부 대학에서 집필진 참여 거부를 선언하는 등 학계의 반발은 조직화되고 있다. 사회과학자들을 참여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들이 집필진의 다수를 차지할 수는 없다”며 비관했다. 좌편향 국사교과서의 내용을 알면서도, 새로운 국사교과서 편찬의 필연성을 조선일보는 모르는가? 조선일보는 왜 우경화를 두려워하나? 겁약한 조선일보가 아닌가?

    조선일보는 “이번 2차 국정화는 국사학계의 다수가 국정화에 반대하고 있어 당장은 이런 협조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집필진 구성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정부와 관련 있는 학계 원로들의 측근이나 국편 내부 인사들로 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지금처럼 거짓되고 억지스럽고 몰상식하고 자해적인 교과서를 없애는 데에 무슨 걱정을 조선일보는 그렇게 많이 하는가? 한 국사학자의 “운동권 성향인 일부 학자들을 제외하고는 명분 때문에 ‘국정화 반대’에 서명한 사람이 많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조선일보는 “집필진을 앉아서 기다릴 게 아니라 국사학계의 중요 인사들을 적극 만나 참여를 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런 유아스러운 방식으로 국정교과서를 만들 필요는 없다. 줏대도 없고 유치하고 알량한 명분에 휘둘리는 국사학계를 무시해도 얼마든지 좋은 국사책을 만들 수 있다.

    그나마 조선일보(이선민 기자)가 “북한은 남한에서 총선거가 실시되자 곧바로 정부 수립에 나섰다. 8월 25일에는 남북 인구 비례에 따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북한과 남한에서 선거로 뽑힌 대의원들은(중략) 김일성을 수상으로 선출하였다”는 두산동아 한국사 교과서를 인용하면서 “북한 정부가 마치 남북한 전체 주민의 투표에 의해 수립된 것 같은 인상을 준다”며 지적한 것은 옳다. 현행 좌편향적 국사교과서는 “남한에서는 공개적으로 선출할 수 없었기 때문에 비밀리에 실시되었다”는 북괴의 주장을 그대로 선전할 정도로 친북좌경화 되어 있다. “남한 정부보다 북한 정부에 정통성이 더 있다는 인상을 준다”는 조선일보의 지적은 옳다. 이런 교과서를 정상화시키는 작업은 ‘우경화’ 밖에 무슨 방법이 있는가. 우경화만이 비정상적 좌경화를 정상화시킬 유일한 처방이 아닌가?

    천재교육 교과서는 검정본에서 “유엔총회는 대한민국 정부를 선거가 가능하였던 38도선 이남 지역에서 정통성을 가진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하였다”고 썼다며, 조선일보는 “이 문제는 2011년 역사 교과서 교육과정 개편 때 논란이 됐고, 승인 범위가 한반도였던 것으로 결론이 났다. 교과서 집필 기준에도 그렇게 돼 있는데 이를 무시한 것”이라고 바르게 지적했다. 그리고 “두산동아 교과서와 미래엔 교과서 역시 ‘선거가 가능했던 한반도 내에서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부정확한 표현을 사용했다. 결국 세 종의 교과서는 교육부의 수정 지시를 받고 ‘한반도의 유일 합법정부’로 바꾸었다”고 지적한 조선일보가 무슨 ‘우경화’를 걱정하는가? 우익애국세력이 요구하는 ‘정상화’는 ‘1948년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을 좌익세력의 억지와 반역을 교정하려는 것이다.

    “비상교육 교과서와 금성출판사 교과서는 검정본에서 광복 후 남·북한에 진주한 미군 사령관과 소련군 사령관의 포고문을 나란히 실었다”며 조선일보는 “‘소련군=해방자, 미군=점령자’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대비는 2003년 간행된 금성출판사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에서도 문제로 지적됐는데 10년 뒤에 그대로 반복됐다”고 지적한 조선일보가 무슨 좌경화를 교정하여 우경화시키는 ‘국사교과서 정상화’를 걱정하는가? “금성출판사·두산동아·미래엔·지학사·천재교육 교과서 검정본은 6·25전쟁 직전에 38도선을 경계로 잦은 충돌이 일어났다는 점을 서술해 전쟁의 발발 책임이 남·북한 양측에 함께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하는 조선일보는 ‘우경화’를 죄악시 하지 말아야 한다. 성공한 우익국가 대한민국에서 좌경화는 범죄다.

    “천재교육 검정본은 4·3사건 관련 부분에서 남로당 제주도당이 무장봉기를 주도했다는 사실을 쓰지 않았다가 교육부로부터 수정 지시를 받은 후에야 포함시켰다”며 조선일보는 “금성출판사 검정본은 ‘한반도에 두 개의 정부가 들어서다’, 천재교육은 ‘대한민국과 북한 정부의 수립’이라는 중제목을 사용함으로써 남·북한이 동격인 것처럼 서술해서 교육부로부터 수정 지시를 받았다. 두 교과서는 각각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중제목을 바꾸었다”며 현행 국사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경희 영산대 교수(역사학)의 “한국사 교과서의 좌편향은 필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거”라는 주장을 타당한 진단으로 인용한 조선일보는 더 이상 ‘우경화’를 공연히 걱정하여 자학사관에 집착하는 좌익세력의 선동을 도와주지 말아야 할 것이다.

    “‘右편향’ 우려 해소하는 게 國史교과서 개편의 관건”이라는 조선닷컴의 기사에 한 네티즌(sn****)은 “좌편향 교과서는 문제가 아니고, 바로잡으려는 쪽을 우편향이라 하는 것 같군. 참 어이없는 말”이라 했고, 다른 네티즌(ls****)은 “지금 역사교과서는 우편향이 좌편향이 문제가 아니고 역사적인 사실을 바르게 기술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승만대통령의 교육우선 정책으로 한국의 문맹률을 낮추었고. 세계최강 미국과 한미동맹을 맺어서 국방을 튼튼히 하셨고. 농지개혁을 북한보다 더 잘 하셨는데, 그런 기술이 없어요. 박정희대통령의 경제성장을 찬양한 교과서도 없고”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jinh****)은 “우경화를 걱정하는데, 그것은 기우다”라고 했다. 겁약한 조선일보는 네티즌들로부터 ‘우경화의 당당함’을 좀 배워야 한다. [조영환 편집인: http://www.allin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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