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인간이야?" 다음은 기관장 인신공격, 멈추지 않는 막말의 끝은?
  •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 ⓒ뉴데일리 DB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 ⓒ뉴데일리 DB

     

    막말과 폭언을 넘어 인격살인적 공격을 서슴치 않는 막장 활극이다.

    '막말의 여왕'이라 불리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의 국정감사 인격모독 발언을 두고 거센 파문이 일고 있다.

    하루 이틀 사이의 문제가 아니다. 국정 전반에 대한 평가와 점검이 이뤄져야 할 국감장이다. 하지만 본질을 잊은 박영선 의원의 입에서는 어김없이 기관장을 겨냥한 인신공격과 억지공세가 쏟아져 나왔다.

    기관장은 물론 동료 의원에게까지 폭언을 쏟아내 수차례 물의를 일으켰던 박영선 의원. 그가 이번에도 '꼴불견 국정감사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영선 의원의 '막말 본능'은 여전했다.

    박영선 의원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경환 부총리의 경제정책을 일컫는 '초이노믹스'를 거론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요란하던 초이노믹스의 1년2개월은 어디로 갔느냐, 국가 재정적자를 늘리고 빚내서 집사라는 것만 남겼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부총리가 "우리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 회복이... (되고 있다)"고 답변하자, 박영선 의원은 "부총리 혼자서만 회복이 되고 있느냐"고 공세를 벌였다.

    박영선 의원은 또 기재부의 자료제출 미흡을 지적하면서 "메르스로 4~6월 내수경기 꼴아박은('처박다'의 전라도 방언) 자료에다가 7월에 요만큼 올라간 걸 갖고 내수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해도 되느냐"고 고성을 질렀다. "좀 질린다. 얼마나 낼 자료가 없으면 이렇게 자료를 내느냐, 한 마디로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아울러 박영선 의원은 공익재단에 대한 대기업의 편법 기부 의혹을 제기하며 "특정 재벌 봐주려고 최경환 부총리가 있는 것"이라고 폭언을 쏟아냈다.

    최경환 부총리도 지지 않았다. 최경환 부총리는 "설명을 들어보고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 사기꾼이라고 그럴거면 왜 자료를 내라고 하느냐. 들어보고 잘못됐으면 지적을 하라"고 반박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자료에 나온 수치를 설명하면서 "과거에는 수출 기여도가 높았지만, 최근은 내수 기여 비율이 높다고 설명을 드리는 것이다. 왜 엉터리라고 얘기하느냐. 이게 공식 통계다. 한국은행 공식 통계"라고 항변했다.

    나아가 박영선 의원은 최경환 부총리의 해명이 길어지자 "제 질의시간을 다 잡아먹으려고 하느냐, 얼굴은 빨개지셔 가지고..."라고 막말을 내뱉어 순식간에 회의장 전체가 술렁이는 상황이 연출됐다.

    급기야 정희수 기재위원장은 박영선 의원의 인신공격성 발언을 염두한 듯 "위원들은 질문의 품격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하며 분위기를 진정시키고 나섰다.

    이 사건을 두고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은 "일부 야당 의원들이 피감 기관장에게 인격모독적이고 인격살인적인 공격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도 아니고 창피해서 같이 앉아있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박영선 의원을 두고 한 발언이었다. 야당이 이 발언을 문제삼고 나서자 나성린 의원이 오히려 사과를 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대선불복 떼촛불에 참가해 정청래 의원과 대화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대선불복 떼촛불에 참가해 정청래 의원과 대화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박영선 의원은 다음날인 15일 국감에서도 최경환 부총리를 겨냥한 정치공세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박영선 의원은 최경환 부총리의 출신 학교인 대구고를 문제 삼았다.

    박영선 의원은 일부 정부 인사들이 대구고 출신인 점을 거론하면서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이순진 제2작전사령관이 내정됐다. 대구고 인맥이 이제 군(軍)까지 포진했다"고 대구고 출신인 최경환 부총리를 공격했다.

    이에 최경환 부총리는 "대구고 어쩌고 하는데 대구고는 졸업생이 5만명도 넘는 학교다. 말씀하신 분들 다 합쳐도 10명이 안되는데... 경기고, 서울고, 경복고는 더 많다. 음모론으로 볼 게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사실 박영선 의원의 이날 정치공세는 다소 억지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뉴데일리>가 박근혜 정부 핵심 인사 60명의 출신 고등학교를 조사한 결과, 박영선 의원(수도여고)과 같은 서울지역 출신 인사가 28명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경기고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고(4), 경복고(2), 대일고(2), 경희고(2) 등이 뒤를 이었다.

    대구고 출신은 최경환 부총리(15회)와 임환수 국세청장(20회) 두 명이 있다. 박영선 의원의 주장대로 이순진 합참의장 내정자나 이완수 감사원 사무총장 등까지 요직의 범위를 넓힌다면, 마찬가지로 서울지역 고등학교 출신 인사들의 수도 비례적으로 늘게 된다.  

    '대구고 출신이 요직을 장악했다'는 식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달랐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서울지역 명문고교 출신 인사들이 여전히 핵심요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팩트다.

    박영선 의원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영선 의원이 동료 의원을 향해 "야, 너 인간이야? 난 사람으로 취급 안 해", "양의 탈을 쓰고 아주 못된 놈이야 저거"라고 막말을 내뱉는 것은 이미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여겨진다.

    자신보다 연배가 한참 위인 기관장에게는 "왜 째려보느냐. 교활하게 답변하지 말라"며 국회의원의 특권인 갑(甲)질을 서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박영선 의원 본인이 '아들 초호화 외국인학교 입학 문제'를 겪었으면서도, 재벌을 운운하며 최경환 부총리에게 정치공세를 벌인 점도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 

    '겉으로는 서민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자신의 아들을 등록금만 연간 3,000만원대에 달하는 초호화 서울외국인학교에 입학시켰다'는 이중국적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이다.

    또한 박영선 의원의 남편인 이원조 변호사은 세계 최대규모 로펌인 <디엘에이파이퍼>(DLA PIPER)의 한국 총괄대표다.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68720

    박영선 의원의 입에서는 여전히 막말과 재벌 공세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런 박영선 의원의 입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은 그저 난감할 따름이다. "이게 국감이야, 난장판이야?"라고 반문하는 이가 적지 않다. 올해도 되풀이된 꼴불견 국감이다. 민생국감을 내팽개치고 정치공세에만 몰두하는 박영선 의원 덕분에 '국감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대선불복 떼촛불에 참가해 정청래 의원과 대화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대선불복 떼촛불에 참가해 정청래 의원과 대화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대선불복 떼촛불에 참가해 정청래 의원과 대화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