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골프 활성화 방안 마련' 지시에 "시대착오적 발상" 비난
  • ▲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청래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청래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공직사회에 '골프 활성화 방안 마련'을 지시하면서, 침체됐던 골프 산업과 내수 경기가 활성화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관가에서 금기시됐던 '골프 금지령'이 사실상 해제된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동시에 골프업계에는 벌써부터 따뜻한 봄바람이 불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 유일하게 한 의원이 박 대통령의 '골프 활성화 방안 마련' 지시를 정면 비판하고 나서 이목이 쏠린다. 

    바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다. 
    박 의원은 지난 3일 박 대통령을 향해 "시대착오적 발상", "경제관이 너무 낡았다",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 등의 단어를 써가며 맹비난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대한민국은 언제까지 대통령이 골프 언급을 해야 하는건가요?"라며 "공무원들의 골프가 골프장 활성화와 직결된다면 분명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접대 골프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케하는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이라며 "뜬금없는 골프타령. 대통령과 최경환 부총리의 경제관은 너무 낡은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시대 착오적인 발상을 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박영선 의원"이라며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골프 대중화의 국민적인 여망을 짓밟는 폭거를 자행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5일 기자와 통화에서 "박 대통령의 골프 활성화 방안 지시는 오는 10월 인천 송도에서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가 열리는 것과 관련해 국내 소비 진작에 큰 도움이 된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침체됐던 내수 경기가 활성화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박영선 의원의 골프 발언으로 과거 박 의원의 '해외골프 파문'도 회자(膾炙)되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2009년 1월 임시국회 회기 중 남편 생일을 빙자해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의원 9명과 부부동반 태국 골프여행을 즐긴 사실이 드러나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외환위기 때보다 더한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었고, 국회 본회의장 점거 등 국회 폭력사태로 정치 신뢰도가 땅바닥에 떨어진 상황이었다. 

이런 임시국회 회기 중에 박영선 의원 등이 골프외유를 떠났다는 점에서 많은 국민들은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다.

시민단체와 네티즌들은 민주당 홈페이지에 해당 의원들을 질타하는 글이 수백건을 올리며 박영선 의원 등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한 네티즌은 "사생활을 즐기라고 국회의원 뽑아준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입만 살고 몸으로 때우는 민주당의 생쇼와 국제적 망신에 정말 화가 난다"고 성토했다.

새누리당도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은 시베리아 벌판에서 벌벌 떨고 있는데 따뜻한 방콕으로 가서 생일파티를 하는 것이 무슨 서민을 위한 정당이냐"고 꼬집었다.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당시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나서 "국회가 파행을 겪고 있고 국민들의 걱정이 큰 상태에서 원내대표로서 죄송하다"며 "자숙하는 태도로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와 관련, 박영선 의원을 향해 "해외 골프 파문을 일으킨 당사자는 자숙하고 자성해야 한다"며 "자기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못보고 남의 눈의 티끌만 보려는 박 의원의 이중잣대에 신물이 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김진태 의원은 "그동안 막말 파문 등을 수차례 일으킨 박영선 의원은 뜬금없이 골프 타령을 할 것이 아니라, 과거 해외 골프 파문을 야기한 것 등에 대한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