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민주60' 각종 기념 행사 추진..불편한 '상도동계' 김무성
  • ▲ 9일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실에 ‘민주당 창당 60주년’을 기념해 설치된 벽면 사진. 정치인들과 함께 거리 행진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위 점선 안 3명중 가운데)의 사진이 김대중(왼쪽 점선)·노무현(오른쪽 점선) 전 대통령 사진보다 가운데 배치돼 있어 논란을 빚었다.ⓒ조선일보
    ▲ 9일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실에 ‘민주당 창당 60주년’을 기념해 설치된 벽면 사진. 정치인들과 함께 거리 행진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위 점선 안 3명중 가운데)의 사진이 김대중(왼쪽 점선)·노무현(오른쪽 점선) 전 대통령 사진보다 가운데 배치돼 있어 논란을 빚었다.ⓒ조선일보


    새정치민주연합이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 창당 60주년(오는 18일)을 맞아 '국민과 함께, 민주60'을 내걸고 각종 기념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친노(親盧·친노무현)세력이 당을 장악한 새정치민주연합이 DJ 동교동계 기반의 민주당의 정통성을 잇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이를 바라보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심기가 매우 불편한 모양새다. 김 대표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에 뿌리를 둔 대표적인 '상도동계 인사'다.

    김무성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이 정통 야당으로 60주년 행사를 하는 것은 한마디로 역사적 왜곡"이라며 야당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양대 축은 YS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으로 실질적 중심추는 YS였고, 두 전직 대통령이 1987년 통일민주당을 창당, 이후 DJ 창당의 평화민주당으로 이어지는데 어찌 새정치민주연합이 '정통 야당 60년'을 주장하느냐"는 것이다.

    이장우 대변인에 따르면 김 대표는 "현재 야당은 DJ와 동교동계를 기반으로 하는 게 아니라 친노무현계가 장악한 상황이기 때문에 '창당 60년'을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듭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1984년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결성한 조직인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회장과 공동의장을 맡은 바 있다. 김 대표는 이후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을 거쳐 김영삼 대통령 재임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내 'YS 키즈'로 불린다. 

    앞서 전날 새정치민주연합은 창당 60주년을 앞두고 교체한 당대표실 배경 사진을 놓고 한바탕 소동을 벌인 바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이 상단 가운데 배치된 데 비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은 각각 좌우 측 하단 구석에 놓여있자, 일부 의원들은 "이게 뭐냐", "누가 당 주인이냐"고 항의했다.

    당명을 수차례 바꿔 온 새정치민주연합이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