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언론 길들이기' 강변에 "맞는 놈이 때리는 놈 길들인다니…"언론학계 최고 권위자들 의견…기준·범위 안 정한 객관적 보고서
  • ▲ 새누리당 이재영 의원이〈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포털 서비스의 메인화면이 기사 선택과 제목표현에 있어 편향된 여론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이재영 의원이〈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포털 서비스의 메인화면이 기사 선택과 제목표현에 있어 편향된 여론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내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 부원장으로 최근 내정된 이재영 의원이 "야당이 근거 없이 총선용 포털 길들이기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야당이 포털을 길들이려는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이재영 의원은 7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여의도 연구원은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강대학교 가족기업에서 의뢰한 '포털 모바일 뉴스(네이버·다음)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포털 서비스의 메인 화면이 기사 선택과 제목 표현에 있어 공정성과 객관성이 부족하고 노출 빈도 또한 편향된 여론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음을 주장한 바 있다.

    라디오에 출연한 이재영 의원은 "지난 몇 년 간 기사선택, 배열, 제목 등 편집에 대한 포털의 언론행위가 끊임없이 논란이 돼왔다"며 "다만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객관적인 근거가 없어 이번 연구를 의뢰하게 됐다"고 보고서 발표의 배경을 설명했다.

    보고서는 금년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마다 30분마다 양대 포털 모바일 뉴스 페이지를 접속해서 5만개가 넘는 기사를 분석했고, 특히 정치쪽에서 정부 여당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야당보다 약 10배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영 의원은 이번 연구보고서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포털들이 자신들은 뉴스들을 그냥 유통만 한다고 했는데 기사를 골라 배열하거나 지정하고 제목까지 수정한다는 것"이라며 "첫 단계에서 인위적인 배열이라든지 언론사를 선택했다든지, 인위적인 손을 탔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이 의원은 '부정적 기사'의 명확한 기준을 묻는 질문에 "이번 보고서는 새누리당에서 나온 의견이 아니라 연구보고서를 진행했던 대한민국 언론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계신 분들의 의견"이라며 "새누리당과 여의도 연구원에서는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의뢰서를 만드는 과정속에서 기준과 범의 등을 회의 한번 하지 않은 것이다. 객관적이라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또 오히려 정부·여당편에 기울었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라고 주장하는 야당에 대해서는 "야당이 어떤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맞고 있는 사람이 때리는 사람을 어떻게 길들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옳지 못한 것을 바로 잡자는 부분에 있어서는 국민들도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포털은 어느 측면으로 봐서도 대기업인데, 이 포털이 언론을 100%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 아니냐"며 "아시다시피 대한민국 국민 80%가 포털을 통해서 뉴스를 접하게 되는데, 이러한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 지적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 결과를 토대로 여당 내에서 국정감사에 두 업체의 대표를 출석시키는 방안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논의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아울러 올해 초에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낸 것과 같이 포털의 자의적 기사배열을 예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포털이 좌편향적이라는 말은 많았지만 실제 데이터로 나온 것은 많지 않았다"며 "이번 보고서를 통해 포털이 좀 더 중립성을 가지는 계기가 돼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