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에 부정적 기사 게재, 야당에 비해 10배 많아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포털은 새로운 유형의 언론"이라며 "편향성 문제를 엄중히 다뤄야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다음 등 유력 포털이 언론사의 기사를 배포하는 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되는 현상을 지적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오는 국감에서 포털 대표들을 불러 사안에 대한 설명과 개선 방안을 청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무성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80%가 포털을 통해 뉴스를 소비한다"며 "젊은 층의 포털 의존도는 절대적"이라고 포털의 정보 전달 영향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털은 뉴스 구성에 있어서 언론사와 기사를 선택하고, 일부 포털인 '다음'은 제목까지 수정하는 등 새로운 유형의 언론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며 "왜곡·편향·과장된 뉴스(를 전달할 수도 있기 때문에) 포털 뉴스의 중립성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특히 "선정적이고 비윤리적인 광고와 개인의 사생활 침해 사례는 한계를 넘은 상태"라며 "가치판단의 영역과 편집 배포 기능 등의 편향성 문제는 엄중히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뉴스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한 네이버는 시가 총액 15조 원이고 다음 카카오는 7조 원대(인 만큼) 책임도 갖춰져야 한다"며 "인터넷 생태계와 중립적인 뉴스환경을 조성하고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정치적 논쟁을 배제 하고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공론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무성 대표의 이날 발언은 지난 3일 여의도 연구원이 공개한 '포털 모바일뉴스(네이버·다음)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네이버와 다음 등의 포털 서비스 메인 화면 50,000건의 데이터를 조사·분석한 이번 보고서는, 포털의 정보 제공에 따른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가 정부와 여당의 부정적인 이슈를 모바일 첫 화면으로 올린 사례는 449건이지만, 야당에 대한 부정적 이슈를 게시한 사례는 55건으로 밝혀졌다. 8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 만큼 편집의 편향적·의도적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음도 정부와 여당과 관련된 부정적 이슈 게시물은 508건인 반면, 야당의 부정적인 게시물은 61건이다.

    이슈에 대한 부각뿐 아니라, 부정적 표현을 사용한 빈도도 크게 치우친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버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부정적 기사를 671건 올렸지만 야당에 부정적인 기사는 55건을 냈으며, 다음도 505건 대 51건으로 10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근거를 토대로 새누리당은 네이버와 다음의 대표를 국감장에 불러 감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총선 앞두고 포털을 길들이기', '포털 겁박해서 기사 편집권을 검열하겠다는 태도', '여당의 힘으로 통제하려는 독재적 발상', '김 대표가 포털에 많이 노출되려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면 될 것' 등의 발언을 하면서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한편 네이버와 다음을 감싸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