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 이유는 “국회 상황 등 감안한 것”…中전승절 전후로도 방중계획 없어
  • ▲ 아베 신조 日총리와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 DB
    ▲ 아베 신조 日총리와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 DB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9월 3일 中공산당의 전승절 기념행사와 열병식에 참석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중국에서 나온 가운데 아베 신조 日총리는 이 행사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日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9월 3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며, 전승절을 전후해서도 중국을 방문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국회 상황 등을 감안해 (中전승절 행사 불참 결정을) 판단한 것”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어 “국제회의 등의 기회를 통해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와)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면서, ‘반중(反中)’적인 이유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불참 선언에 일본 언론들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보조를 맞추려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과 EU,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서방 국가들은 中공산당이 2015년 들어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 무기를 배치하고, 동남아 국가들의 영해를 침범하는 행위를 맹렬히 비판하고 있다. 중국 내부의 언론탄압과 정보통제, 인권 문제 또한 서방 국가들이 비난하는 中공산당 정권의 고질병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서방 국가들은 中공산당의 전승절 행사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한편 일부 일본 언론은 “中공산당의 전승절 성격상 ‘반일’ 성향이 강하게 드러날 경우 국내 여론이 나빠질 것을 의식해서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日마이니치 신문은 “중국이 이번 전승절의 각종 행사에 ‘항일’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에 대해 일본 정부의 반발이 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中공산당의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아베 총리는 해당 기간 중 ‘안보법안’의 참의원 통과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정권은 9월 27일까지인 정기국회 기간 동안 집단자위권 등을 포함한 ‘안보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日언론들은 스가 요시히데 장관의 설명을 토대로 오는 9월 유엔 총회나 11월 APEC 정상회의에서 일본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中공산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3일, 中공산당의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열병식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국내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역사적 사실과 경제적 문제 등을 근거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