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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하고 음흉한 악당, 김정은의 정체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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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광복절이 아니라 해방절이라고 적어." 북한 사이버 전사 옆에서 지켜보는 김정은. ⓒ뉴데일리
김정은 우상화 교육 자료에, 김정일이 김정은을 두고 했다는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김정은 대장은 군사적 기질을 타고난 천재다. 그는 총 쏘기를 좋아하는데 3초 내에 10발의 총탄을 쏘아 목표를 다 정확히 명중시킨다. 나는 그가 총을 쏘아 목표를 100% 통구멍을 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9살 때 벌서 총을 쏘면서 나타나는 목표를 다 소멸하곤 하였다.>
이어 교재는, 총과 관련한 김정일의 또 다른 이야기도 소개하고 있다.<우리 대장(김정은)이 총을 잘 쏜다. 지금 사격 선수들도 명중사격에서나 속도사격에서는 우리 대장을 따르지 못한다. 우리 대장은 3살 때부터 총을 쏘았다.>
이쯤 되면 이 글의 주제가 무엇일지 짐작하는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한다.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세상 사람들이 ‘유학을 다녀왔고, 모란봉 악단의 공연 등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김정은’을 말하던 그 썩 이전부터 김정은은 김정일에게 총잡이의 기질을 보여준, 그래서 친형을 제치고 후계자가 된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아래, 김정은 우상화 교재가 고백하고 있는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2010년 1월 5일, 김정은이 북한군 ‘근위 서울 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방문해 사격훈련을 직접 지휘했다는 이야기다.
<이날 직접 제951호 땅크에 오르신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께서는 서울, 대전, 부산 등 표말이 박힌 훈련장의 기동로를 따라 여러 가지 장애물들과 정황들을 재치 있게 처리하시면서 땅크를 몰아가시다가 운전좌석에서 땅크 포 좌석으로 자리를 옮기시고는 전진도상에 출현하는 목표물들을 통쾌한 명중사격으로 소멸하시였다. 가중되는 적들의 그 어떤 사소한 도발도 용서치 않고 짓뭉개버릴 우리 군대의 단호한 의지를 선언하시는 장엄한 포성이였다.>
이를 본 김정일은 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오늘 우리 대장이 울린 포성은 조국통일 위업과 주체혁명 위업을 백두산 총대로 굳건히 계승 완성해 나갈 드팀없는 신념과 의지를 내외에 선언한 승리의 포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역시 김정은 우상화 교재에 나오는 내용으로 2009년 4월, 저들이 말하는 ‘광명성-2’호가 발사되던 때엔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한다.<이때 적들은 우리의 위성을 요격하겠다고 하면서 우리 령해와 가까운 공해상에 구축함을 비롯한 해상무력들을 배치하고 우리를 위협 공갈하였으며 수많은 전자정찰기재들을 동원하여 우리의 위성발사를 막아보려고 악랄하게 책동하였다.
정세는 말 그대로 1958년 1월 미제무장간첩선《푸에블로》호를 나포하였던 때를 방불케 하였다. 세계에 많은 사람들은 조선이 위성발사를 중지하라는 미국의 강도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좋지 못한 후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하였고 일부 나라들에서는 미제의 압력에 겁을 먹고 원칙도 다 줴버리면서 우리가 위성발사를 포기하였으면 하는 눈치를 보였다.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께서 지니신 백두의 담력과 배짱을 그대로 닮으신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께서는 미제와 인본 반동들, 남조선 괴뢰들의 책동에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으시고 만약 적들이 우리의 위성을 요격한다면 적들의 아성까지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리겠다는 선군조선의 의지를 온 세계 앞에 선언하게 하시였다.
그리고 《광명성-2》호의 발사를 앞두고 조선인민군 륙, 해, 공군부대들이 고도의 전투태세를 갖추도록 하시고 적들이 만일 덤벼든다면 우리 비행대들에 날강도 미일침략자들의 함선집단과 요격체계를 가차 없이 짓뭉개버리라고 명령하시여 적들의 기를 완전히 꺾어 놓으시었다.
우리 비행대들의 드세찬 공격 앞에 질겁한 적들은 요격이고 뭐고 다 집어던지고 뺑소니치고 말았다.
2009년 4월 5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을 모시고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다녀오신 그날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께서는 오늘 각오를 하고 그곳에 갔다 왔다고, 적들이 요격으로 나오면 진짜 전쟁을 하자고 결심을 하였다고 하시면서 각오하고 달라붙으니 무서울 것이 없었다고 말씀하시였다.
인공지구위성 발사가 성공적으로 끝난 후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께서는 일군들에게 이번에 인공지구위성을 요격하겠다던 적들의 책동에 반타격을 가한 것이 김 대장(김정은)이라고, 그가 반타격전 사령관으로서 륙, 해, 공군을 지휘하였다고, 만일 적들이 우리의 위성을 요격했더라면 청년대장의 반타격전에 큰일 날 뻔 했다고 말씀하시였다.>
머리가 돌아버린 아비가 어린자식을 내세우기 위해 쏟아낸 헛소리 같기도 하고 무슨 동화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이 이야기에 담긴 내용도 역시나 김정은의 호전성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 김정은의 설계와 지시에 따른 것으로 세상에 알려져 있다. 한편으론 고모부마저 처형하는 폭군으로서의 기질을 드러내며 정권 기반을 다져온 김정은이다.
이런 김정은을 우직하고 미련한 조폭 대장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실 김정은만큼 치밀하고 음흉한 자도 없다는 생각에 2012년 인민군 총정치국장에게 했다는 이야기 하나를 더 소개할까 한다.
당시 김정은은 평양시 방어사령부 소속 포병대대가 진행했던 포 실탄사격 소식을 뒤늦게 알고 자신의 군 사무관에게 이렇게 소리쳤다고 한다.
“내가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다 보고하라고 했는데, 내가 모르게 평양시 한복판에서 박격포를 쏘아댄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이후 ‘바늘 떨어지는 소리’를 보고하지 않았던 김정은 주변의 이른바 고위간부들이 차례로 숙청된 사례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고, 결국 김정은은 주도면밀하게 당과 군부를 손아귀에 틀어쥔 북한의 최고통치로서 위상을 굳히게 된다.
이런 김정은에게 김영철(정찰총국장)이나 김상룡(2군단장)따위가 DMZ지뢰도발 사건과 같은 일을 보고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처리했으리라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김정은이 이른바 남북관계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기 위해 이번 지뢰폭발사고를 직접 지휘했다고 보는 것이 백번이고 천 번이고 옳은 생각일 것이다.
아마도 김정은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기대를 접고 좌든 우든 남한의 차기 정권과 놀아보겠다는 심보로 현재의 남북관계에 쐐기를 박을 심산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반대급부로 돌아오는 정세의 긴박감속에 자신의 통치기반을 더 굳게 할 심산이었나 보다.
다른 말로 아직 죽여야 할 사람이 더 있다는 이야기다. 남북 간 정세를 긴장하게 하면 할수록 통치하기가 수월해 진다는 이른바 선대들의 전략을 제대로 구사하고 있는 김정은이다.
이런 김정은의 국방위원회가 침묵을 깨고 사건발생 11일 만인 14일, 자신들이 ‘(지뢰를) 매설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군사분계선 남쪽 400m 지점에 있는 괴뢰 헌병 초소 앞에 자기방어를 위해 3발의 지뢰를 매설하였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넋두리 했다.
이어 “우리 군대가 그 어떤 군사적 목적을 필요로 했다면 막강한 화력수단을 이용하였지 3발의 지뢰 따위나 주물러 댔겟는가”라며 오리발을 내 밀고 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에 정식으로 충고한다”며 “만약 우리 군대의 소행이라고 그렇게도 우겨대고 싶으면 그를 증명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한 술 더 떠서 “그것이 없다면 다시는 북 도발을 입 밖에 꺼내들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고 “무모한 도발은 기필코 응당한 징벌을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하기까지 했다.
이런 김정은과 그 하수인들에게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냐 싶어 긴 글을 썼다. 미친 개에겐 몽둥이가 제격이라는 말,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할 시점이어서 군사 깡패에 폭군, 세상에서 가장 교활하고 음흉한 김정은을 되짚어 보았다.
정말 김정은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잔인하고 교활한 폭군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유북한방송 - 뉴데일리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