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 양당제 뒷받침하는 오픈프라이머리 수용 어려워… 선거제 戰線 형성될 듯
  • ▲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선거제도 협상을 둘러싸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달 1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아시아문화수도 광주 실현을 위한 원탁회의에서 한 회의 석상에 자리한 문재인 대표(사진 가운데)와 천정배 의원(오른쪽 아래).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선거제도 협상을 둘러싸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달 1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아시아문화수도 광주 실현을 위한 원탁회의에서 한 회의 석상에 자리한 문재인 대표(사진 가운데)와 천정배 의원(오른쪽 아래).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과거 몸담았던 '친정' 새정치민주연합과 선거제도 협상을 놓고 날선 비판을 주고받고 있다.

    당초 천정배 의원이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되고 야권발 정계개편과 신당을 추진할 때만 해도, 천정배 의원과 새정치연합 사이의 전선(戰線)은 이념과 노선 등을 중심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전 이른바 '당산동팀'이 출처로 의심되는 정체불명의 신당 창당 관련 문건에서도 "새정치연합을 '교조 진보'로 몰아붙이면 그들이 적극 반격하며 국민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적시돼 있었다.

    하지만 오픈프라이머리·권역별 비례대표제 관련 논의가 뜻밖에 하반기 정치 이슈를 끌어당기는 '블랙홀'이 될 조짐을 보이면서, 천정배 의원과 새정치연합 사이의 난타전이 선거제도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어 향후 공방전의 추이가 주목된다.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으로서는 미국식 양당제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오픈프라이머리가 수용·채택되는 것을 그대로 수수방관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어, 이에 관한 공격은 향후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여타 신당 추진 세력들과 접점이 마련될지 여부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선공은 천정배 의원이 날렸다. 천정배 의원은 12일 개인 명의 성명을 통해 "문재인 대표가 '빅딜'이라는 미명 하에 (오픈프라이머리와) 권역별 비례대표제와의 거래를 제안했다"며 "문재인 대표는 즉시 위헌적 거래를 중단하고 올바른 선거제도 개정안을 내놓거나 아니면 선관위가 제출한 개정의견을 전격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천정배 의원은 "문재인 대표는 지난달 24일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만나, 정당에 일률적으로 강제하는 오픈프라이머리는 위헌이라고 밝혔다"며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본인 스스로 위헌이라 밝힌 오픈프라이머리를 거래 대상으로 삼은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나아가 오픈프라이머리 제도에 대해 "특정한 공천 방식을 법으로 만들어 강요하는 것은 정당의 존재와 정치적 자유를 보호하는 헌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설령 오픈프라이머리가 법제화되더라도 해당 법률은 곧바로 위헌 소송의 대상이 되고 국민적 혼란만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선거제도 협상을 둘러싸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달 1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아시아문화수도 광주 실현을 위한 원탁회의에서 천정배 의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문재인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선거제도 협상을 둘러싸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달 1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아시아문화수도 광주 실현을 위한 원탁회의에서 천정배 의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문재인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에 대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김태년 의원은 13일 정책조정회의에서 격한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다.

    김태년 의원은 "본인이 최고지도부까지 했던 당과 그 당의 대표를 비판할 때는 사실에 입각해서 조심스런 자세로 하라"며 "법률가이고 입법부의 일원인 분이 어떻게 이런 말씀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모든 당이 강제로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한다는 법안은 발의되지도 않았다"며 "새정치연합과 문재인 대표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허위사실을 가지고 험악한 용어를 쓰며 비난하는 것은 참으로 듣기 민망하다"고 공박했다.

    이에 천정배 의원은 같은 날 다시 입장자료를 발표해 김태년 의원의 정책조정회의 모두발언을 재반박했다.

    천정배 의원은 "김태년 의원의 비판은 완전히 번짓수가 틀린 동문서답"이라며 "김태년 의원이 간사로 있는 정개특위는 선거구 획정 기준 시한도 못 지키는 태업부터 반성하라"고 꼬집었다.

    이어 "천정배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 법제화를 주장했다고 비판한 적이 없다"며 "문재인 대표 스스로가 위헌 소지가 있다고 밝힌 김무성 대표의 오픈프라이머리 법제화 안을 '빅딜'이라는 이름으로 테이블에 올려놓고 협상하자는 것을 비판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김무성 대표가 위헌이 명백한 제안을 하면 이를 준엄하게 비판해야지,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연계해 협상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문재인 대표 스스로도 위헌 소지가 있다고 한 것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야합일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