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일제가 우리나라 표준시 빼앗았다” 주장…15일부터 동경 표준시보다 30분 늦추기로
  • ▲ 세계 표준시간대 지도.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시작점(UTC)으로 한다. ⓒ포털 줌(ZUM) 학습센터 캡쳐
    ▲ 세계 표준시간대 지도.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시작점(UTC)으로 한다. ⓒ포털 줌(ZUM) 학습센터 캡쳐


    북한이 이번에는 전 세계가 함께 사용하는 표준 시간을 마음대로 바꾸겠다고 나섰다. 표준시간은 국가별로 임의로 정할 수 있는 것이기는 하나, 한국과 같은 경도를 가진 북한이 별도의 표준시간을 정함에 따라 일부 국가와의 교류에는 차질이 일어날 수도 있어 보인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7일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표준시간대를, 앞으로는 조선반도 중앙부를 지나는 동경 127도 30초를 기준으로 하는 시간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표준시간으로 정하고 평양시간으로 명명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평양시간은 8월 15일부터 적용한다”면서 “이는 지난 5일 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른 것으로 공화국 내각과 해당 기관들은 이 정령을 집행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광복 70주년’을 맞았다는 이유로 느닷없이 전 세계가 공유하는 세계 표준시간대를 멋대로 바꾸겠다고 나선 것이다.

    북한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우리나라의 표준시를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간악한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삼천리 강토를 무참히 짓밟고 전대미문의 조선민족 말살정책을 일삼으면서 우리나라의 표준시간까지 빼앗는 천추에 용서못할 범죄행위를 감행했다”면서 “피로 얼룩진 일제의 백년 죄악을 결산하고 민족의 자주권을 굳건히 수호하며 백두산 대국의 존엄과 위용을 영원토록 세계만방에 떨쳐나가려는 것은 조선 군대와 인민의 신념이며 의자”라며 ‘평양시간’의 의미를 장황하게 설명했다.

    북한이 정한 ‘평양시간’은 현재 한국의 표준시간보다 30분이 늦다.

    북한이 느닷없이 ‘평양시간’이라는 것을 설정해 공표하는 것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광복절을 전후로 한국은 여전히 친일적인 모습을 갖고 있는 반면 자신들은 자주적인 체제를 지키고 있음을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표준시간대는 1908년 한반도 중앙을 지나는 동경 127도 30초에 맞춰졌다. 그러나 1912년 조선 총독부의 지시로 일본 표준시에 맞춰 동경 135도로 맞춰졌다.

    해방 이후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1954년 동경 127도 30초로 표준시를 맞췄으나, 1961년 8월 다시 표준시를 동경 135도로 맞췄다. 이는 한미 연합을 위한 군사작전, 국제사회와의 원활한 소통 등을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이번에 북한이 별도의 표준시간을 정함에 따라 개성공단 등에서부터 다양한 남북교류에 있어 ‘시간대 차이’에 따른 여러 가지 불편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